[종합] 빅테크 'AI 투자 전쟁'…'수혜주' 엔비디아 시총 1경 상회 전망까지

  • 구글·MS·메타·아마존, 3개월간 1120억달러 쏟아부어..."AI 수요 따라잡지 못해"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거품' 경고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더욱 높이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8조 5000억 달러(약 1경222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이 AI 인프라 확충에 지난 3개월 동안 총 11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며 지난 1년간 이들의 누적 자본지출은 3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NYT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계획을 60억 달러 추가해 총 640억 달러를 투입하고, MS는 최근 분기 3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가 따라잡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MS 중심의 클라우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픈AI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7년간 38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픈AI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가 탑재된 AWS의 '아마존 EC2 울트라서버'를 활용하게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확장하려면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컴퓨팅이 필수적"이라며 "AWS와의 협력은 차세대를 이끌 컴퓨팅 생태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첨단 AI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 투자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2029년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 총 15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번 자금은 UAE 내에서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UAE에서 지출하는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MS는 2023년 이후 UAE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국영 AI 기업 G42에 15억 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클라우드 인프라에 46억 달러를 투입했다. 여기에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AI·클라우드 확장에만 55억 달러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MS는 호주 AI 인프라 기업 아이렌과 97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렌은 엔비디아 GB300 GPU 장비를 도입해 텍사스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예정이며 "완전 이행 시 연간 19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총 250억 달러(약 35조8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최대 수혜자는 엔비디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의 핵심인 GPU 시장을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 AI GPU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최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 주가 역시 거듭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 마켓은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250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인 206달러 대비 70% 이상 높은 수준으로, 이 경우 시총은 약 8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 루프 캐피털 마켓의 아난다 바루아 연구원은 "우리는 생성형 AI가 가져온 새로운 '황금 물결'에 진입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예상보다 수요가 강한 이 사이클의 선두에 있다"고 말했다.

또 로젠블랫 증권도 최근 컨퍼런스에서 2026년도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의 주문량이 특정 수량에 도달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주가의 목표치를 215달러에서 2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엔비디아가 미국 내에서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미국 제조업의 대표 혁신 기업으로 칭찬했다며 향후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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