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유영번역상에 미국 작가 솔 벨로의 장편소설 '험볼트의 선물'(문학동네, 2024)을 옮긴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이 선정됐다고 유영학술재단이 5일 밝혔다.
'험볼트의 선물'은 1976년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동시에 안긴 벨로의 대표작이다. 예술과 현실의 긴장 속에서 인간의 진정성을 탐구한 작품으로, 이번 수상은 "복잡한 사유 구조와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견고하게 옮긴 번역적 성취"로 평가받았다.
심사위원회는 '험볼트의 선물'이 "미국 문학사의 대표적인 작품임에도 이제껏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던 장편소설"이라며 "구도와 소재, 그리고 행태와 생각의 복잡다기함과 방대함에 따른 난도를 고려할 때 번역자의 견실한 역량과 노고가 이루어낸 큰 성취"라고 평가했다.
이번 심사는 2024년 출간된 영문학 번역서 625종 가운데 최종 3편을 본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진행됐다. 조규형 고려대 명예교수(위원장)를 비롯한 심사위원 5명이 참여했다.
전 원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문학 번역대학원교 설립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한국 문학을 알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한국문학이 K-문학이란 독자적 브랜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K-팝, K-드라마를 잇는 한류 차기 강세 분야는 문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문학 해외 담론 형성,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 강화,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등을 통해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전 원장은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수요가 확장됐고, K-콘텐츠, 웹소설까지도 전부 망라했으면 하는 요구가 있다”며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유영번역상은 고(故) 유영 연세대 영문과 명예교수의 업적을 기리고 번역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유족이 고인 이름을 따 2007년 제정됐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13일 오후 6시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AI시대의 문학번역'을 주제로 제10회 유영학술재단 번역심포지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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