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李가 외압 실체"

장동혁 "법 위에 서려는 자가 독재자"

송언석 "민주당 말대로 특검∙국정조사 하자"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일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항소 포기 정점에는 이재명이 있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은 존재 자체로 재명이 아닌 재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측 추산 1만 5000명이 운집한 이번 규탄대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당원들은 '5개 재판 재개 국민의 명령이다', '대장동 수사 외압 국정조사 실시하라', '대장동 항소 포기 사법 정의 사망선고'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호응했다.

당원들의 환호 속 연단에 오른 장 대표는 "이재명을 위한, 정성호에 의한, 노만석의 항소 포기는 공소 취소로 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공소 취소를 막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재판 5개와 혐의 12개를 모두 없애려고 할 것이고 공범들의 재판까지 없애려 할 것"이라며 "배임죄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늘려 이재명 대법원 만들고 4심제를 하겠다는 것은 공소 취소에 대한 안전장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 앞에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독재자"라며 "이재명은 독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국민의 이름으로 항소를 제기한다. 국민께서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당원들은 피켓과 깃발을 흔들며 '탄핵'을 연신 외쳤다. 특히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돕기 위해 오늘 황교안 전 총리를 긴급 체포하고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함께 뭉쳐서 싸우자"고 의지를 드러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단상에 올라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 비리 범죄 수익이 범죄자 집단의 배로 들어가버렸다"며 "이 정권의 존재가 이번 항소 포기·외압 사건의 실체다. 특검 수사를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을 하자고 먼저 얘기했으니 하자"며 "(항소 포기 외압이) 조폭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수밖에 없다"며 "범죄 수익으로 배를 채우려 하는 대장동 일당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 모든 범죄 수익을 다 토해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당원들은 "특검이 답이다", "싸우자"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주진우 의원 역시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사후에 보고 받았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나"라며 "유죄가 난다면 이 대통령도 무기징역이 선고 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항소 포기로 사법정의는 땅에 떨어졌고 대장동 업자는 전부 재벌이 됐다"며 "국회 과반 의석이 아니라고 국민의힘이 일 못하나. 그렇지 않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