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조만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인사와 만나 가자지구 휴전 이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 칼릴 알하야와 조만간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동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알하야는 하마스의 휴전 협상단을 이끌었으며, 2023년 10월 하마스가 감행한 이스라엘 공격의 설계자로 알려진 핵심 인물이다.
이번 접촉은 양측의 불신 속에 곳곳에서 흔들리고 있는 휴전 협정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출발점으로 삼아 철군, 통치 체제 전환, 항구적 종전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하마스와의 소통은 주로 아랍권 우방을 통한 간접 접촉에 의존해왔다.
NYT는 이번 회동이 성사될 경우 미국이 하마스와의 직접 소통 채널 구축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마스와의 직접 접촉이 불필요한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비판에도 미국이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하마스의 직접 접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애덤 볼러 미 인질 대응 특사가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에서 하마스 측과 만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1997년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첫 공식 접촉이었다.
위트코프 특사 역시 지난달 휴전 협정 체결 직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알하야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C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알하야에게 자신의 아들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한 경험을 언급하며 9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으로 아들을 잃은 알하야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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