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의 2세 경영 승계 구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지분 이전과 장남 구형모 LXMDI 사장의 초고속 승진이 맞물리면서다. 오너 후계자가 전면에 나섰지만 신사업 성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2021년 LX 출범 직후부터 그룹 내 입지를 빠르게 다져왔다. 아버지 구 회장이 자녀로의 지분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LG 분가' 6개월 만에 구 회장에게서 11.15% 주식을 증여 받았다. 당시 주가 기준 854억2500만원 규모다. 이후 추가 지분 확보로 지분율을 12.15%까지 올려 현재 2대 주주다.
지난 4월에는 아버지가 보유한 ㈜LG 주식 157만3000주도 넘겨받아 지분율을 0.6%에서 1.6%로 늘렸다. 구 사장의 중간배당금은 9억원대에서 25억원대로 대폭 늘었다. 그룹 안팎에서는 구 사장이 ㈜LG 지분을 기반으로 자금을 확보해 LX그룹 내 지배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본다.
후계 구도가 확실해진 만큼 이제는 경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 사장은 LX홀딩스 상무로 입사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말 LXMDI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LXMDI는 비상장사로 LX그룹의 경영 컨설팅 전문 자회사다. 각 계열사의 경영 진단, 인재 육성, 신사업 발굴·지원 등 업무를 수행하며 그룹 컨트롤 타워로 불린다. 연간 매출액은 70억~80억원대로 적지만 주요 계열사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
구 회장이 구 사장에게 LX홀딩스가 아닌 LXMDI를 맡긴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 확대로 경영권 승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과, 핵심 계열사 대표 경험이 없는 구 사장에게 큰 부담 없는 자리를 준 것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구 사장은 LXMDI 입성 후 각 계열사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LXMDI의 컨설팅 자문만으로 계열사 수익 개선을 견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구 사장의 젊은 감각으로 신사업 진출이나 해외 인수 합병에 나서며 그룹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