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콜린’이 필수영양소 지위를 공식 획득했다. 한국영양학회는 지난 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연구용역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최종 발표회에서 콜린을 필수영양소로 새롭게 제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콜린을 필수영양소로 인정해 왔지만 국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린은 세포막을 이루는 인지질과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 합성에 관여하며 간 기능 유지와 지방간 예방, 근육 조절, 기억·학습 능력 등 인체 기능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구성 성분이다. 체내에서도 일부 합성되지만 필요량을 충족시키기엔 부족해 식품을 통한 섭취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이번 기준 제정의 근거가 됐다. 새롭게 마련된 일일 섭취권장량은 성인 남성 480mg, 여성 390mg으로 주요국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섭취 현실이다. 미국·유럽·호주 등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권장량을 충족한 인구가 거의 없었고 임산부·수유부·고령층의 결핍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한국 역시 식습관 구조가 유사해 결핍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게 학계 분석이다. 콜린은 고기·달걀 등의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지만 채식 중심 식단이나 유제품 기피 경향이 강하면 섭취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
필수영양소 지정에 따른 변화는 식품업계에서도 감지된다. 콜린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차세대 단백질 브랜드 ‘프로틴이지(ProteinEasy)’가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최근 유청단백질에 ‘콜린 50mg과 인지질 200mg’을 더한 ‘프로틴이지1000’을 선보였다. 기존 단백질 제품이 근육 보강과 맛 중심의 경쟁에 머물렀다면 이 제품은 근감소증 대응용 단백질과 두뇌·신경계·간 기능을 위한 콜린·인지질을 한 번에 설계한 복합 포뮬러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스핑고마이엘린 등 기존 보충제에서 보기 어려운 인지질까지 포함해 고령층의 근력·인지 기능 관심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 차별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단백질 제품은 단순히 근육 보강이나 맛에만 집중했지만, 프로틴이지는 노화 예방과 뇌 건강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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