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성의 고리를 끊어라=지용구 지음, 미래의창.
20년간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조직 효율성과 전략 문제를 진단해 온 저자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겪는 비효율을 ‘복잡성’이란 개념으로 설명한다. 조직의 성장기, 위태로웠던 순간들을 주목하며, 무엇이 조직을 병들게 했는지, 어떻게 조직이 건강을 다시 찾았는지 등을 사례 분석으로 정리했다.
그는 ‘복잡성 파멸의 고리(Complexity Doom Loop)’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이를 골디락스 → 세이렌 → 토네이도 → 쓰나미 → 파멸 등 다섯 단계로 나눈다. 예컨대 쓰나미 단계에서는 위기가 전사적으로 확산한다. 나이키는 제품군 확장 후 주가가 폭락하고 시가총액 275억 달러가 증발했다. 대우그룹은 무분별한 확장 끝에 해체 수순을 밟았다. 회복불가능한 파멸을 겪은 기업은 엔론, 리먼브라더스, 노키아다. 애플, 현대차 등 복잡성에 빠진 기업들이 효율적 혁신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도 다룬다.
“나이키는 복잡성 토네이도에 휩쓸려 주가가 하루 만에 폭락했다. 스타벅스는 17년간 같은 실수를 세 번 반복했다. 카카오는 계열사의 복잡성에 질식해 창업자가 구속되는 비극을 맞았다. 롯데, 보잉, 인텔은 복잡성 쓰나미에 휩쓸렸고 노키아, 코닥, 엔론, 리먼 브라더스, 대우그룹은 결국 파멸했다.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당신의 조직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복잡성 세이렌의 유혹에 빠졌는가, 아니면 이미 토네이도가 시작되었는가? 어디에 있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복잡성에서 벗어난 기업들이 있다. 이들이 어떻게 복잡성의 늪에서 탈출했는지, 그 구체적 방법을 이제부터 살펴본다.” (145쪽)

살림의 과학=이재열 지음, 사이언스북스.
미생물학자인 저자는 미생물학 연구에서 단련된 현미경적 시선으로 전통 문화의 깊숙한 곳, 살림의 이모저모를 관찰한다. 부엌, 안방, 대청, 사랑채, 마당을 훑으며 전통 살림의 여기저기에 숨어 있는 과학적 지혜를 살핀다. 전통적인 음식 조리법과 그 조리에 사용된 그릇들인 토기, 도기, 자기 등을 다루기도 하고, 미생물의 공격으로부터 음식물이 썩지 않도록 애쓴 조상들의 슬기로운 보관법을 분석한다. 또한 맛있는 음식에 멋을 더해 주는 소반과 매병 같은 우리 고유의 가구와 그릇을 찾아 자세히 소개한다.
“살다 보면 처음에는 먹고 입고 사는 집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으로 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살림살이가 하나둘 늘어나며 점점 더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편리하고 넉넉한 살림살이를 원하고 그 가운데에서 재미와 멋과 아름다움까지도 바라게 된다. 그러나 사람마다 가정마다 형편과 상황은 다른 법. 욕심껏 넉넉하게 살림살이를 마련할 수는 없다. 그 형편에 맞게 살림을 꾸려 갈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살림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것들을 경험적으로 찾아내어 이용했는데, 오늘날 돌이켜보면 이들이 바로 ‘살림의 지혜’라는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지혜를 과학적으로 따져보는 것을 자연 과학(自然科學, Natural Science)에 빗대어 생활 과학(生活科學, Life Sciences)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미래=박석중 지음, 페이지2북스
저자는 트럼프발 세계 경제 재편이 한국 경제에 큰 위기이지만, 지금은 공포에 휩쓸릴 때가 아니라 전략을 짤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 경제의 3대 축, 가계·기업·정부가 맞닥뜨린 현실을 짚어낸다. 코스피 5000을 위한 이재명 신정부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현재 한국 기업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세계 질서 변화의 중심에 있는 AI와 기술혁신의 메가사이클, 소버린 AI 전략을 짚으며 이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는 투자 테마를 보여준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일본의 선례처럼 기업부실 확대가 야기한 대규모 기업 도산과 정부 주도의 강압적 통폐합으로 귀결될 것인지, 아니면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인지의 선택입니다. 한국 기업은 아직 더디지만, 후자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과거 경험에서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포기하고, 해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해야만 하는 비즈니스를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164쪽)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