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청래 만나 "정치 개혁 필요…힘 합쳐야"

정청래 "정개특위서 논의해 합의 가능한 부분 도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6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며 국회 교섭단체 요건 완화 추진 등을 요청했다. 이에 정 대표는 "앞으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충분히 논의해 합의 가능한 부분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 대표를 예방하며 "지난 대선 때 범민주 후보와 범반민주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아주 미미했다. 이를 막으려면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전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원탁 회의 선언문에 대해 "반년이 지난 지금도 답보 상태"라며 "누가 손해 보는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4당은 '대선 직후 교섭단체 요건 완화 마무리 및 결선 투표제 도입'이라는 내용이 담긴 공동 선언문에 합의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정치 개혁이 되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라 생각하고 이를 기초로 내란 세력, 극우 세력을 격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요구에 "내란을 확실하게 청산해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정치 개혁 과제는 여야가 정개특위에서 합의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제 생각을 포함해 민주당의 생각도 충분히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조 대표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며 "대선 전 원탁 회의에서 2번에 걸친 합의문이 있었다. 결선 투표제, 중선거구제 확대, 원내 교섭단체 정상화 등 내용을 대통령실에서 세심히 점검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 측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치 개혁 의지를 왜곡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조국혁신당 어느 누구도 저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인터뷰를 한 의원이 있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민주당 대표가 정치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치도록 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