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동료 배우, 방송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 사회와 약력 보고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다. 정보석은 2009~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 역으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추모사는 배우 하지원과 김영철이 낭독했다.
하지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이라고 시작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단단한 목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앞에서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 ‘선생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가요’라고 물었을 때 ‘인마, 지금도 나도 어렵다’고 하신 말씀이 큰 위로가 됐다”며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작품과 삶 속에서 실천하겠다”고 했다.
영결식에서는 약 7분 분량의 추모 영상이 상영됐으며, 참석자들은 분향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후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으로 정해졌으며, 별도로 조문 공간이 마련된 KBS 방문 없이 바로 이동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허준’, ‘사극 ‘이산’,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 예능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인은 생의 마지막까지 연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올랐으며, 방송·영화·무대를 넘나들며 약 70년 동안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정부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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