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샷] "안타까운 사고다"…홍콩 77년만에 최악 화재 참사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와 관련해 수색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자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마음이 아프다" "사망자가 더 늘지 않길" "안타까운 사고다" "순직 소방관도 있다던데 슬픈 현실이다" "불이 아직 안 꺼졌다던데 빨리 정리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로비층+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 화재로 83명이 사망한 것으로 이날 집계됐다. 여기에는 순직 소방관 1명이 포함됐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부상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11명을 포함한 7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에서 12명이 위독하고 2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주로 아파트 내부 계단에서 생존자들을 구조했으며, 화재 발생 만 24시간이 훌쩍 지난 전날 저녁에 1명의 생존자를 16층 계단에서 추가로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실종자 수는 당초 추정됐던 200여 명에서 변동 사항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수색·구조 작업이 완료된 이후 최종 실종자 수를 집계할 것이라고 홍콩 소방처의 부처장인 데릭 암스트롱 찬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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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는 최소 135명의 사상자를 내며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이자,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가 됐다.

화재가 발생한 윙 푹 코트는 1983년 입주를 시작한 노후 공공 아파트단지로 2000가구에 4800명가량이 거주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아파트 보수 공사로 설치된 가설물이 참사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건설현장에서 고층 작업을 하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공사용 안전망으로 불이 번지면서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다.

비계는 통상 금속을 쓰지만 홍콩에서는 아직도 대나무 비계가 사용된다. 

당국은 외벽에 설치됐던 안전망, 방수포, 비닐막 등도 타고 불이 이례적으로 급속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불에 타지 않은 아파트 외벽 쪽에서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 판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건물 내부 환풍구 등에서도 스티로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아파트 단지 건물 관리회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아파트 보수공사를 맡은 업체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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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반환 이후 최악의 참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앙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책임자를 통해 존 리 행정장관에게 "희생자와 순직 소방관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유가족과 피해 주민에게 위로를 전달하도록 지시했으며 홍콩 당국이 전력을 다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수색, 부상자 치료, 사후 수습 등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정부는 각 피해가정에 1만 홍콩달러(약 188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기업들도 피해 주민 지원과 복구를 위한 기부에 나섰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재단은 6000만 홍콩달러(약 113억원)를 이번 참사 피해 주민과 소방관 지원을 위해 내놨고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그룹은 3000만 홍콩달러(56억원) 상당의 현금과 장비를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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