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총리는 15일 과기정통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는 AI 거품론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는 업앤다운이 있었지만, 기업 입장에서 워낙 투자가 많이 들어간 상태”라며 “그동안 데이터 수집,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우리가 주저하다 빨리 못 치고 나갔는데, 지금이라도 기업 스스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장하는 것은 (시장 활성화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AI 거품 붕괴 시 구글도 예외일 수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배 부총리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의 발언을 AI 투자 위축으로 연결하기보다는, GPU, 텐서처리장치(TPU) 등 AI 인프라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딥시크 등장으로 고성능 GPU가 아니어도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는 봤다"며 "구글도 제미나이를 발표하면서 TPU 성능을 많이 끌어올렸다. 앞으로는 저전력 이슈와 함께 NPU 기반의 AI 칩과 서버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AI 산업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도 신경계처리장치(NPU) 중심의 AI 칩 서버 기반 기업들과 GPU 기반의 AI 칩을 개발하는 단체들이 있다”며 “이들의 성과가 내년부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며 레퍼런스를 잘 만들면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국내 AI 모델의 수학 추론 능력이 글로벌 평가에서 하위권에 그친 것과 관련해 배 부총리는 “한국 모델이 수학 문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수학 관련 데이터 셋을 충분히 학습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한국에는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수학 관련 데이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AI는 수학을 못했지만, 추론형 모델이 나오면서 수학·코딩·어학 문제를 잘하게 됐다”며 “고성능 추론형 AI 모델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공학·수학 분야의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LLM은 일반인의 데이터로 학습했지만, 이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시켜야 고성능 모델이 나온다”며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변환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데이터 정책 방향을 짚었다.
아울러 배 부총리는 "AI 투자와 데이터 수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는 AI 강국으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내 1차 발표가 예정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관련해 배 부총리는 “12월 평가와 1월에 나오는 1차 평가는 4개월밖에 안 된 시점의 결과”라며 “9월 2차 평가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은 글로벌 톱10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LLM뿐 아니라 전문적인 추론형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한 과학 협업으로 국내에서도 노벨 과학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언급했다. 그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성과가 잘 나오고 있다”며 “AI 연구동료(코사이언티스트) 경진대회를 통해 여러 종합 분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AI를 연구 동료로 활용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는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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