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인구 480만명 도시에 카페만 2700곳…화교가 들여온 커피 문화

  • 화교의 커피...장먼의 일상이 되다

  • 카페 밀도로 상하이·베이징 제쳐

장먼 곳곳에서 카페를 찾아볼 수 있다
장먼 시내 곳곳에 위치한 카페. [사진=웨이보]

인구 480만명의 중국 광둥(廣東)성 소도시 장먼(江門)에는 무려 1900곳이 넘는 커피 매장이 영업 중이다. 이곳을 중국의 조용한 '커피 수도'라고 부르는 이유다. 중국 요식업 데이터 플랫폼 자이먼찬옌에 따르면 장먼의 인구 1만명당 카페 수는 약 5.64곳으로 전국 5위다. 상하이·광저우·베이징 등 대도시보다도 높다.

커피 원두도 재배하지 않는 장먼에서 왜 커피 문화가 유행했을까. 이는 예로부터 장먼에 해외 화교들이 많이 드나들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사실 수천년에 걸친 차(茶) 문화의 영향을 받은 중국인에게 커피는 낯선 음료였다. 하지만 '중국 제일화교의 고향' 장먼에서는 일찌감치 커피 문화가 형성됐다. 화교들이 해외에서 커피원두·커피포트·분쇄기 등과 함께 커피 문화를 함께 들여오며 커피를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것이다.

오늘날 장먼 주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담소를 나누며 한두 시간을 보내는 게 습관이 됐다. 현지에서 만난 주민 장씨는 "장먼에서는 1950년대부터 카페가 생겨났고, 1960년대 이미 커피를 마시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홍콩과 마카오의 생산비용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 커피 회사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해외 화교 네트워크가 끈끈한 장먼으로 사무실과 공장을 옮겨온 것도 현지 커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됐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장먼시에는 식품 생산 허가를 받은 커피 제조회사만 21곳으로, 연간 수입하는 생원두 종류만 300종에 달한다. 이곳의 커피 생산량만 연간 6000톤으로 중국 전국 수출량의 20%를 차지한다. 장먼은 중국의 주요 커피 원두 로스팅 및 커피 추출 장비 생산 기지로서, 전국 여러 커피 체인 브랜드, 호텔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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