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에도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통화 완화 '신중 모드'

  • 1년물 3.0%·5년물 3.5% 유지…시장 예상 부합

  • 경제 지표 둔화에도 "5% 성장률 달성 무난" 판단

  • 은행 마진 압박에…내년 상반기 인하 가능성

  • 춘제 전 지준율 인하·2분기 금리 인하 예상도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7개월 연속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앞서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시장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중국 당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이 이달 초 LPR의 기준이 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4%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올해 5월 1년물과 5년물 LPR을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7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은 최근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기준금리를 좀처럼 인하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저치까지 고꾸라졌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4.8%를 기록했으며,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3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내외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정부는 통화 완화에 신중한 모습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는 중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해 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중국 은행들이 사상 최저 수준의 마진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은행의 수익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은행권의 순이자 마진(NIM)은 사상 최저치인 1.42%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로이터에 "지금 5년물 LPR을 인하하면 내년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돼 은행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시장은 내년 상반기엔 중국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우정증권은 중국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20bp(1bp=0.01% 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고, 중신선물증권은 10~20bp 인하를 전망했다.  

톈펑증권은 내년 2분기 중국이 LPR을 10~20bp 인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앞서 1분기 은행권이 자금 부족 압력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2월 춘제(중국 설) 연휴 전 지급준비율도 25~50bp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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