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플러스 비상장', 내년에 '네이버페이 증권'으로…비상장 거래시장 칸막이 허문다

  • 장외거래중개업 인가 맞춰 교차거래 시스템 도입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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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내년 상반기 '네이버페이 증권' 브랜드로 간판을 바꾼다. 또 장외거래중개업 정식 인가를 받는 시점에 맞춰 비상장주식 교차거래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현재 삼성증권, KB증권 등 개별 제휴사에 묶여 파편화됐던 매물을 하나로 통합해 거래하는 시스템으로, 장외시장의 고질적 난제였던 유동성 부족 문제를 정면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내년 상반기 사명을 '네이버페이 증권'이 포함된 이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계획에 따라 지난 9월 네이버파이낸셜이 증권플러스 비상장 최대주주(지분율 65%)로 올라선 데 따른 후속작업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한다. 기존 증권플러스 비상장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유지하되 약 2000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네이버 포털 증권 페이지 내에 '비상장' 카테고리를 신설한다. 사용자가 네이버에서 종목 검색 후 별도 앱 전환 없이 즉시 거래 정보를 확인하고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장외거래중개업 인가에 대비한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장외거래중개업은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정식 유통 플랫폼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맞춰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 등 기존 샌드박스 사업자에 대한 우선 인가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측은 내년 상반기께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곧바로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는 인프라 구축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재는 투자자가 삼성증권 계좌를 쓰면 삼성증권 매물만, KB증권 계좌를 쓰면 KB증권 매물만 거래할 수 있어 호가가 분절돼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종목이 호가 공백 상태에 놓이거나 거래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비해 새 시스템은 제휴 증권사를 대폭 확대하고 물량을 실시간 공유하는 통합 인프라를 갖출 전망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정식 인가 후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 여러 증권사의 유동성이 한데 모이면 호가 부재로 거래가 불가능했던 소외 종목들도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게 된다. 비상장 주식의 '가격 발견' 기능이 정상화되는 것이다. 이는 향후 비상장 기업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깜깜이 거래'라는 비판을 받던 비상장 시장이 네이버라는 플랫폼과 교차 거래 시스템을 만나 상장 주식 수준의 신뢰도를 갖게 될 것"이라며 "장외시장의 활발한 거래가 상장 전 기업의 가치를 입증하는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장 주식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면 모험자본 활성화라는 정부 취지에도 부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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