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상 한국항공대학교 석좌교수]
2026년의 아프리카 경제는, 풍부한 노동력과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구매력의 증가, 생산과 소비시장의 성장, 코발트·크롬·망간 등 미래산업의 핵심 광물자원의 개발 증가, 태양열·풍력·수력·지열 등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등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이 '선정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제공하던 무역 특혜제도인 아프리카성장기업법(AGOA)이 2025년 9월 말 종료되었다. 이는 아프리카 수출산업에 큰 변수로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에 역내 무역 증가 노력이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대중국 수출품은 자원과 농산물이 주를 차지하나, 중국은 53개 아프리카 국가의 상품에 대한 무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아프리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나 산업부문 생산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거시경제: 성장과 물가안정
2026년 아프리카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는 4.4%, 세계은행 4.6% 성장을 예측했다. 이는 2025년의 4.1%보다 높은 수치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3년 3%에서 우상향 추세이다
2026년 인플레이션은 점차 안정세로 돌아와 약 3.5%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의 11.1%, 2024년 18.7%과 비교하면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다(IMF, 2025).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들은 높은 인구증가율 및 실업률이 큰 사회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공식적인 실업률은 7% 내외로 집계되나, 사하라 이남 국가 청년의 75%는 비공식 고용으로 알려져 있다(ILO, 2025). 2024년 아프리카 대륙의 수입 7,690억 달러, 수출 7,580억 달러로 국제무역수지는 11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아프리카수출입은행, 2025). 전체 무역규모는 2023년과 비교하면 13.9% 증가하였다. 2025년도 국제무역 규모는 전년대비 다소 감소하면서, 2026년의 무역량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는 출범 4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역내 국가의 산업화는 지연되고 있고, 물류·교통 인프라가 열악하여 산업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계속되고 있어, 점진적으로 역내 무역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AGOA로 수출산업으로 혜택을 입은 나이지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 및 여러국가의 수출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철수 또는 축소 운영을 고려할 것이고, 이는 고용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미국은 아프리카의 주된 투자국가이다. 미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규모는 2021년 220억달러, 2022년 550억달러, 2024년 650억달러로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규모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규모는 2021년 투자규모는 268억 달러에 이르렀고, 매년 약 200억달러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제조업 투자를 늘리는 등 투자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EU 국가의 대아프리카 투자도 증가 추세이다. 전체 투자규모는 2021년 405억유로, 2024년 940~970억 유로에 이르렀다(UNCTAD, 2025). EU의 주요 투자 분야는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등 다양하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및 카타르 등 걸프 연안국가의 대아프리카 투자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1년 220억달러, 2024년 530억 달러에 이르렀다(FDI Intelligence, 2025). 이들 걸프 연안국가들의 투자는 주로 농업·부동산·에너지 분야가 차지했다.
이와 같은 주요국의 대아프리카 직접투자의 증가는 202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 대륙이 세계의 투자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경제 전환과 경제적 영향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이집트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이며, 정치 및 사회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케냐의 경우 M-Pesa를 통한 모바일 금융은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르완다, 가나로 확산되면서, 모바일 결제가 표준화되고 있고, 현금통화는 줄고, 비공식 경제의 규모가 점차 감소하면서 조세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2026년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농업 기술(AgriTech), 헬스테크, 교육 기술(EdTech) 분야는 대륙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개인정보 시스템(Digital ID) 이용이 늘면서 금융, 의료, 교육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경제의 포용성을 증대시킨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케냐의 실리콘 사바나,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은 이미 지역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 잡았다.
아프리카의 사회 인프라와 에너지
아프리카의 라고스·나이로비·아디스아바바와 같은 대도시는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도시는 2030년 이전에 1,000만 명 이상의 거대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리카 전체의 도시화는 2024년 45%를 기록했으며, 계속 증가 추세이다. 도시화는 소비시장의 확대, 모바일 기반 서비스, 물류, 교육, 보건의료, 인프라 투자 증가 등을 가져오게 된다.
2026년 아프리카 대륙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로·철도·항만·공항·전력 생산 및 공급 등)는 지속될 것이다. 지난 2024년의 아프리카 전체 인프라투자 규모는 830억달러에 달했으며, 2026년의 투자규모는 1,5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아프리카 GDP의 5.6%에 이른다. 2026년에 모로코, 알제리, 케냐 및 탄자니아 등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는 농촌지역 전력 접근성 개선, 분산형 태양광 시스템은 기존 송배전망을 건설하기 어려운 국가들에서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2025년 에티오피아의 그랜드르네상스댐(GERD)의 완공 이후 전력을 생산하면서, 주변국인 케냐, 지부티, 수단 및 탄자니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남수단, 소말리아, 르완다 및 부룬디 등에 수출이 늘게 되어 년간 약 4억2,700만달러의 외환수입이 예상된다.
우간다는 2026년 중반부터 일일 20배럴 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 외에도 케냐, 세네갈, 나미비아 등이 석유생산을 앞두고 있다. 기존의 석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 앙골라, 리비아 등은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경제가 불안정해지는 구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6년까지는 이들 국가들은 경제 다각화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짐바브웨 등은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그린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개발을 확대할 것이다.
농업과 식량안보
아프리카는 전세계 경작 가능 면적의 60%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식량안보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아프리카의 곡물 수입규모는 7,100만톤으로 274억달러를 지출했다. 단일 국가로는 이집트가 1,500만톤을 수입으로 65억달러를 지불해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년간 소득을 모두 식량확보에 이용한다고 한다. 최근 에티오피아와 짐바브웨의 농산물 생산이 늘면서, 일부 농산물을 주변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의 식량안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2026년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은 농업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품종개량,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스마트 관개 시스템, 농산물 물류 플랫폼,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식량안보를 완화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다.
경제성장의 장애 요인들
2026년 여러 아프리카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과 지정학적인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2025년 마다가스카, 기니비사우, 베닝, 감비아 등에서 구데타가 일어났다. 앞서 구데타를 경험한 수단,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가봉 등은 정치적 안정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어느 국가든 정치적 불안은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오게 되며, 이러한 국가의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 2026년 우간다 및 콩고를 비롯해 8개 아프리카 국가가 선거를 예정하고 있으며, 선거 전후 정치적 안정을 우려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정부 재정적자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세수가 부족하며, 과다한 비공식경제(Informal economy)로 인해 소득이 통계에 포함이 안되는 경제활동이 40% 이상 차지한다. 정부가 마련하는 다양한 공공서비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정부의 관리능력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인구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젊은 층의 실업이 사회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농업분야 발전 노력에도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여 농업생산량에 영향을 가져온다. 한편, 여러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요인들은, 아프리카연합(AU)와 지역의 경제통합기구들의 공동노력에 의해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다.
지난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10개 국가 중 아프리카 6개국가가 포함되었다. 2026년 아프리카 경제는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 있게 된다. 젊은 인구, 디지털 전환, 녹색 자원, 도시화, 무역 통합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울려 시너지가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은 발전하게 될 것이다.
2026년 아프리카 대륙이 잠재력의 대륙에서 탈피하여 ‘전환의 대륙’으로 탈바꿈하는 전환기에 들어서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 경제통합의 속도, 국제사회와의 협력,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장을 위한 자구노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잘 조화될 때 경제성장은 더욱 나아질 것이다.
이진상 필자 주요 이력
▷영국 글래스고대 경제학 전공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박사 ▷전 아프리카학회장 ▷전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전 한국뉴욕주립대 교수 ▷현 한국항공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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