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턴 교수는 2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AI 기업들이 이익만을 좇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업마다 다르다"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AI 안전보다 수익을 중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오픈AI는 (AI의) 위험성에 매우 주의를 기울였지만, 점차 거기서 벗어나 안전보다는 수익에 중점을 두게 됐다"며 "메타는 언제나 수익에 매우 신경을 쓰고 안전에는 관심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일 것"이라면서도 "그들도 수익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힌턴 교수는 AI가 의료, 교육, 기후변화 대응,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와 함께 따라오는 '무서운 것들'을 줄이려는 인간의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AI의 등장이 산업혁명과 비슷한 수준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해 추론과 같은 일이나 사람을 속이는 일에 더 능숙해졌다"며 "만약 당신이 AI를 없애려 하면 AI가 이를 막기 위해 당신을 속일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AI가 내년에도 발전을 계속해 사람들의 일자리를 더욱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가)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을 볼 것"이라며 "예전에는 1분 분량의 코딩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1시간 분량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고, 몇 년 뒤에는 몇 달짜리 프로젝트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힌턴 교수는 인공신경망과 기계학습, 심층학습 연구로 튜링상과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AI 분야의 개척자이지만, 2023년 구글을 떠난 이후에는 AI의 무분별한 발전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
이 같은 AI 우려는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도 AI가 인류 역사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수 있다며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잠정 중단을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술로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AI에 관한) 많은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AI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고 대부분 일에 사람의 일손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가족을 부양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고, 집세를 낼 수 있겠나"라며 "의회는 한 번도 이런 현실을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들이 AI 기술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노동자들을 걱정하겠나"라며 "그들은 더 부유해지고,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해 그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이 과정을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회는 새로운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나섰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AI가 생성하는 콘텐츠를 "무분별한 쓰레기"라고 비판하며 "(AI발) 딥페이크와 조작이 민주 정부에 잠재적인 실존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한 AI 관련 행사에서 "우리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발상을 온몸으로 거부해야 한다"며 "우리 개개인은 신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고, 신은 기계나 컴퓨터에 이런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거대 기술기업의 권력 집중이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내년 플로리다주에서 각종 AI 안전장치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AI 보호 법안 통과는 1월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정기 입법 회기의 최우선 과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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