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330일 만에 청와대 출근…첫 일정으로 안보 대응 점검

  • 본관 접견실서 참모들과 차담회로 집무 시작

  • "경제 성과 서민까지 흘러갈 방안 모색하라"

  • 위기관리센터 방문…NSC 회의 장소 등 확인

  • 여민관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아그레망 재가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참모진과 차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참모진과 차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처음 출근하며 '청와대 시대'의 복귀를 알렸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것은 2022년 5월 9일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1330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3분께 차량을 타고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이전을 맞이하기 위해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본관 접견실에서 참모들과 차담회를 주재하며 집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성장수석실은 2025년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했다. 민정수석실은 마약, 스캠(사기),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 초국가 범죄에 특별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출범 계획을 보고했다.
 
주요 현안과 부처 계획을 보고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까지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보이스 피싱 피해 감소 현황도 국민들에게 잘 알려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혜훈 전 의원의 일부 과거 행보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제기된 문제에 대해 후보자 스스로 국민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도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후 공식 첫 일정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재난 대응 시스템을 점검했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5년 전시 대피시설로 건축됐으며,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개조돼 국가위기관리 상황실로 활용됐다. 이번 청와대 복귀 과정에서 안보·재난 대응 시스템 전반이 정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짧은 기간 시설 개선과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여러분의 손에 국민의 안전이 달려 있는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장소와 내부 이동 동선 등을 살펴봤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이날 여민1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을 부여하며 청와대에서의 첫 재가도 진행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여민관에 집무실을 둔 것은 국민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와대 복귀를 통해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외교·안보 중심 국가로 거듭나면서 국민께 효능감을 드리는 이재명식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에는 이날 0시를 기해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게양됐다. 기존 대통령실의 명칭과 업무표장(로고)도 청와대로 환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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