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뉴욕 제치고 올해 IPO 세계 1위 전망…조달액 52조원 달해

  • 중국 본토 상장 기업 대거 유입

  • 中정부 지원 영향도...내년에도 활황 전망

홍콩 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홍콩 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홍콩거래소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망은 오는 31일까지 올 한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총 117곳에 달할 것이라며 IPO 조달 금액은 2863억 홍콩달러(약 52조원)로 나스닥을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이 글로벌 회계법인 KPMG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따르면 홍콩거래소의 뒤를 이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각각 203억 달러, 192억 달러 규모로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홍콩거래소는 여러 대규모 IPO에 힘입어 IPO 시장이 크게 활성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상위 10대 IPO 중 6개가 'A+H'(중국 본토와 홍콩 이중 상장) 상장이라는 점이다.

이중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CATL)와 제약사 헝루이제약, 조미료 업체 포산하이톈, 중장비 업체 삼일(SANY), 전기차 제조사 세레스(SERES), 자동차 부품업체 싼화(SANHUA) 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올해 'A+H' 상장 기업은 총 19곳에 달한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홍콩 이중 상장에 나서는 이유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채널 확보, 국제적인 브랜드 영향력 강화, 가치 평가 시 A주와 상호 보완적 효과 기대 등이 꼽힌다고 21세기경제망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홍콩 상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도 홍콩 IPO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4월 홍콩 자본 시장과의 협력을 위한 5가지 방안을 발표하며 "본토 기업들의 홍콩 상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라 홍콩거래소는 지난 8월 상장 규정을 간소화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중국 내수의 주역으로 떠오른 '새로운 소비주'들도 올해 대거 홍콩에 입성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홍콩 IPO에 나선 기업 중 소비재 관련 기업이 19곳에 달했다. 미쉐(MIXUE)와 구밍, 아운티제니(AUNTEA JENNY) 등 밀크티 브랜드들과 보석 브랜드 저우리우푸, 장난감 브랜드 브루커(BLOKEES) 등이 대표적이다. 21세기경제망은 이들 기업 중 다수가 여러 차례 본토 증시 상장 시도에도 실패했지만 홍콩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은 내년에도 홍콩 IPO 시장이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딜로이트는 내년 홍콩에 약 160개의 신규 주식이 상장돼 최소 3000억 홍콩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7개는 100억 홍콩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대형 IPO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UBS도 내년에 홍콩에서 150~200개의 신규 상장이 이루어지고, 조달액 역시 3000억 홍콩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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