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자필편지가 등장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남기기보다, 팬들에게 호소력이 짙기 때문이다. 트로트가수 숙행 역시 상간 의혹이라는 대형 스캔들 속 자필편지를 남긴 뒤 사라지기 전략을 택했다. 조금이나마 정성을 보여 팬 분노를 완화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숙행은 30일 자신에게 불거진 상간녀 의혹 파장이 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프로그램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편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 관계는 추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여성 트로트가수 A씨의 불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40대 가정주부라는 제보자는 바람이 난 남편이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외출이 잦아지더니 트로트가수 A씨와 지난 2월 동거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건반장'에서는 A씨와 제보자 남편이 입을 맞춘 장면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이에 누리꾼들은 40대 트로트가수 등 여러 단서를 바탕으로 A씨가 숙행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후 숙행이 SNS 댓글창을 닫으면서, 의심은 더욱 쌓여갔다. 결국 숙행은 커지는 파장 속 상간 의혹을 직접 사과하며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상간 논란에 휩싸인 숙행은 다른 연예인들과 비슷하게 자필편지를 꺼내들었다. 보통 연예인들은 위기를 타파할 방법으로 자필편지를 게재하거나, 검은 배경 사진을 올린 뒤 SNS에 사과문을 쓰는 방식을 취한다. 통상 자필편지는 SNS 글보다 더욱 정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아울러 숙행은 다른 연예인들처럼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하며 '사라지기' 전략을 선택했다. 그는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현역가왕3'에 출연 중이다.
자필편지는 사라지기 전략을 쓰는 숙행에게 일종의 시간을 벌어다 줄 수 있다. 다만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팬 이탈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숙행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번 논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것이다. 지금의 자필편지와 사라지기 전략은 논란 완화를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