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의 자산을 전격 동결하며 사실상 정권 붕괴를 기정사실화했다. 불법 취득 자산에 대한 향후 법적 절차 가능성을 명분으로 내건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자산에 대한 외부 개입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평의회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자녀, 전직 고위 관료 등 측근 37명이 스위스에 보유한 자산을 즉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외국불법자산법(FIAA)에 근거한 이번 조치는 4년간 효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지난 2018년 스위스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발표한 무기 수출 금지와 일부 고위 인사들에 대해 자산 동결 및 입국 금지 제재와는 별도로 시행되는 것이다.
스위스 정부는 이번 자산 동결과 관련해 "결정적 이유는 정권 붕괴가 이미 발생함에 따라 향후 해당 국가가 불법적으로 취득한 자산과 관련해 법적 절차를 개시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실각 혹은 그 과정의 국제법 위반 여부가 자산 동결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스위스 은행 계좌 수백 개에 분산 예치된 이들의 자금 규모가 최대 90억 스위스프랑(약 1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에 대한 통제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후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엑슨모빌, 셰브런 등 주요 석유 회사 경영진과 긴급 회동을 갖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을 1970년대 전성기로 되돌리려면 향후 10년간 총 1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현지 정세 불안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대로 석유 증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CBS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자력으로 석유 산업을 다시 일으킬 역량이 없다"며 "민간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은 일정한 보장과 조건이 갖춰져야만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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