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코스피가 거침없이 치솟는 가운데 '위험한 베팅'도 계속되고 있다. 불장에 맞서 상승 랠리가 꺾이고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불장에 맞선 이들 투자자들의 결말은 좋지 않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선 하락베팅에 나선 투자자들의 손실폭이 상당하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6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19조4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10조9299억원 대비 7.7% 늘어난 수치다. 대차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총수량으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분류된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이미 주식을 많이 보유한 기관 등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해 주식을 빌려서 보관하거나 공매도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지수 상승세를 이끄는 대형주에서도 하락 베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1~6일) 공매도 금액과 거래량 기준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255만주(3413억원)가량이 공매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공매도 매매비중이 1.5%까지 낮아지며 한동안 공매도가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6일 기준 3%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공매도 금액 2위는 SK하이닉스(1525억원)였다.
ETF 시장에서도 하락베팅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상위 ETF를 보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올해 들어(1~6일) 개인 순매수 3위 ETF는 KODEX200선물인버스2X(1164억원)였고, 8위 역시 코덱스인버스(466억원)가 차지했다. 지수가 오르는 동시에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성과는 좋지 않다. 최근 일주일간 ETF 수익률 하위 1위부터 11위까지를 모두 인버스 상품이 차지할 정도다. 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진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기간 수익률 -15.94%로 부진했으며 TIGER·PLUS·RISE·KIWOOM 등 다른 코스피 인버스2X도 모두 -15%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TIGER 인버스, KODEX 인버스 등 상품 역시 -8%대 수익률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상승세가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도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90조원에 육박한 예탁금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반도체 업종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실적 가시성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 수급까지 가세하면서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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