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AI 쇼핑·AI 새해인사..." 'AI 플러스'가 바꾼 중국 춘제 풍경

  • 검색 넘어 실행으로...알리바바가 연 'AI 비서' 시대

  • 쇼케이스 넘어 일상으로…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험

  • AI 새해 인사...AI를 '도구'로 소비하는 젊은세대

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절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붉은색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채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절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붉은색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채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춘제(중국 음력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하이난성 싼야에 놀러간 A씨는 낯선 지역에서 밀크티를 주문하기 위해 알리바바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첸원’에 “밀크티 4잔을 주문해줘”라고 입력했다. 첸원은 호텔 인근 매장을 검색해 적절한 메뉴를 추천했고, 별도의 앱을 구동할 필요 없이 결제와 배송까지 한 번에 처리했다.

#과거 춘제 때마다 컴퓨터 그래픽 도구를 활용해 축하 카드를 직접 만들었던 B씨는 올해 집에서 키우는 반려 고양이 사진을 영상 생성형 AI모델 시댄스에 올리고 “고양이가 춤추며 새해 축하인사를 말하는 영상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했다. 몇 분 만에 완성된 다양한 스타일의 축하 영상을 지인들에게 보내 호응을 얻었다.


올해 춘제 기간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AI 플러스(AI+)’ 구상이 실제 생활 속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들이다. AI는 더 이상 전략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유통·여행·콘텐츠 제작 등 일상 영역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검색 넘어 실행으로...알리바바가 연 ‘AI 비서’ 시대
알리바바의 생성형 AI인 첸원영문명 Qwen이 최근 AI에이전트로 진화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의 생성형 AI인 '첸원'이 최근 AI에이전트로 진화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마트폰 속 AI 앱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첸원(영문명·Qwen)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AI 에이전트(비서)’로 진화했다. 타오바오(쇼핑), 알리페이(결제), 페이주(여행), 가오더(교통) 등 각종 알리바바 산하 플랫폼과 연동돼 음식 주문 배송, 물건 구매, 영화 항공권 호텔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명령어 한번으로 실행한다.

첸원은 춘제를 맞이해 지난 6일부터 엿새간 30억 위안(약 6300억원)어치 쿠폰을 나눠주는 프로모션 행사를 펼쳤다. 이 기간 첸원을 통해 음료·음식 주문 배송, 생필품 쇼핑, 항공편·호텔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에 걸쳐 이뤄진 주문 건수만 모두 1억2000만건이다. 첸원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차트에서는 6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알리바바는 향후 2년 내 디지털 일상의 60~70% 작업이 AI 에이전트에 의해 직접 수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에서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주체’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쇼케이스 넘어 일상으로…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험대
유니트리 로봇들이 2026 중국 춘완에서 다양한 무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진CCTV 영상 캡처
유니트리 로봇들이 2026 중국 춘완에서 어린이들과 합동으로 다양한 무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진=CCTV 영상 캡처]

한때 기술 시연에 그쳤던 휴머노이드 로봇도 춘제 기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복'(福)’ 글자를 써주고, 쇼핑몰 입구에서는 춤을 추며, 일부 지역에서는 새해 선물 배송까지 맡는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존재감이 더는 신기하지 않다.

중국 로봇 렌탈 플랫폼 칭톈쭈에 지난 12일까지 춘제 연휴 기간 접수된 로봇 대여 주문만 1000건 이상이다. 플랫폼은 올해 춘제 연휴기간 전체 총 상품 거래액(GMV)이 평소보다 약 80% 증가해 총 주문량은 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국영 중앙(CC)TV 설 특집 공연인 춘완(春晩)의 하이라이트도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연이었다. 로봇은 어린이들과 합동 무술 공연을 하면서 취권·검술·쌍절곤 묘기 등 무술 권법은 물론 뜀틀을 짚고 도약하는 공중제비 등 고난이도 동작도 능수능란하게 선보였다. 지난해 춘완때 로봇들이 다소 어설프게 군무를 췄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날렵하고 유연해졌고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쑤렌제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CNBC에 "정밀한 손동작과 도구 조작 능력은 섬세한 동작이 필요하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 분야에서의 경제적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 오락을 넘어 상용화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AI 새해 인사...AI를 ‘도구’로 소비하는 젊은세대

춘제 기간 AI를 활용한 새해 인사 영상 제작도 유행했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재물신과 함께 노는 반려동물 영상, 자신의 사진을 활용한 립싱크 메시지 등 생성형 AI 콘텐츠를 주고받는 게 일상화됐다.

홍콩매체 아시아타임스는 "AI를 둘러싼 저작권·일자리 논란·존재론적 위협 등 논란이 이어지는 서구 사회와 달리, 중국에서는 AI 기술을 빠르게 생활 속으로 흡수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AI 인재 구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국 구인구직 플랫폼 즈롄자오핀에 따르면 핵심 AI 직종 지원자의 80~90%도 35세 미만이다. 멀티모달 모델과 생성형 콘텐츠 도구 개발 등을 젊은 인력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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