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룸] 일본 마지막 판다 중국으로… 54년 만에 '판다 공백'

판다 레이레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판다 레이레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 자이언트 판다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일본에 남아 있던 마지막 판다 쌍둥이가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54년 만에 일본 전역에서 판다가 사라졌다.

27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란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수컷·4세)와 레이레이(암컷·4세)가 이날 중국 쓰촨성으로 반환됐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태운 트럭이 우에노동물원 정문을 통과하자, 현장에 모인 팬들 사이에서는 “고마웠어”, “건강해야 해”라는 인사와 함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우에노동물원은 오랜 기간 일본 내 판다 열풍의 중심지였다.

동물원 측은 지난 25일을 끝으로 쌍둥이 판다의 일반 관람을 종료했다. 판다를 직접 볼 수 없는 날이었음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팬이 동물원 안팎에 모여 마지막 배웅에 나섰다.
 
쌍둥이 판다 배웅하는 팬들 사진교도 연합뉴스
쌍둥이 판다 배웅하는 팬들 [사진=교도 연합뉴스]
쌍둥이 판다는 트럭으로 나리타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으며, 28일 오전 중국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는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새벽 1시 청두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오전 6시 쓰촨성 청두 야안 기지에 입주해 격리 검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역 기간을 거친 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2021년 6월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중국에서 대여된 리리와 싱싱으로, 두 마리는 건강 문제와 노령 등을 이유로 2024년 9월 이미 중국으로 반환됐다. 앞서 맏이인 샹샹 역시 2023년 2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판다는 번식 연구 목적의 대여 원칙에 따라 소유권이 중국에 있으며,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성체가 되는 만 4살 전후 중국으로 반환하도록 협정이 맺어져 있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 역시 당초 올해 2월 반환 예정이었으나, 양국 협의에 따라 시점이 앞당겨졌다.

와카야마현 어드벤처 월드에 있던 판다들까지 모두 반환되면서,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는 일본에 남아 있던 마지막 판다였다.

역사적으로 판다는 중일 관계의 상징이자 외교적 온도를 가늠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반환 이후 일본에는 새로운 판다 대여 계획이 없는 상태다. 최근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본이 추가로 판다를 임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관련 발언 이후 중일 간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면서, 중국의 상징인 판다 추가 대여를 둘러싼 협상은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국민이 중국에 와서 판다를 보는 것은 언제나 환영한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주무 부처에 문의하라”고 밝혀, 판다 추가 대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반면 중국은 독일에 판다 두 마리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국에도 판다 추가 임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일 관계 경색 속에서 일본만 판다 외교에서 소외되는 모양새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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