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베트남에 첫 해외 음극재 기지 구축... '탈중국' 승부수

  • 베트남 타이응우옌에 음극재 생산 허브... 2028년 본격 양산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공급망 다변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포스코퓨처엠이 추진하는 첫 해외 생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응어이꽌삿(관찰자)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약 357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북부의 산업 요충지인 타이응우옌성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설립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공사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며 2028년부터는 시장 수요에 맞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공장은 연간 최대 5만5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고객사의 수요 변화와 주문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생산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17년 만에 추진하는 첫 해외 생산시설이라는 점에서 경영 전략상의 큰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한국 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직접 제조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포항 공장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양산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동안 국내 공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고도의 제조 기술력과 공정 효율화 노하우가 이번 베트남 진출의 밑거름이 되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는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며 원료에 따라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나뉜다. 특히 인조흑연은 천연흑연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라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급속 충전 성능을 높이는 데 유리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시장은 풍부한 자원과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독점적 구조 속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로 선택한 이유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무역 보호주의 때문이다.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에서 원료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을 통해 그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인건비와 전력비 그리고 물류비 등 전반적인 생산 원가 측면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관세 혜택 등 유리한 조건을 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공장을 단순히 생산량 증대를 위한 시설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전초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날 공개된 DS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주 실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나 이번 베트남 투자는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약 2만5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우선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규 생산 라인이 풀가동되는 시점에는 연평균 약 250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며 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베트남 공장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글로벌 생산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베트남 투자를 기점으로 해외 생산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며, 국내외 생산 거점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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