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가 ‘저PBR’의 긴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재평가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적 개선 가시성과 주주환원 강화가 동시에 맞물리며 2026년 목표 주가순자산비율 PBR 1.0배 이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14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KB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기업은행·BNK·iM뱅크·JB금융·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총 23조1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장률 둔화와 부동산 금융 관련 충당금 부담 등 매크로 악재 속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 작년 순이익 23.2조…NIM 방어·CCR 개선 ‘성과’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신용비용 안정화를 통해 이익을 개선시켰다. 작년 은행권 총 이자이익은 58조7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같은해 3분기 2.4%, 4분기 4.0%로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뚜렷했다.
일부 은행은 NIM이 개선됐다. 2025년 기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NIM이 상승했다. 대출 성장률이 2024년 6.1%에서 2025년 3.0%로 둔화됐음에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신용비용 역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은행들의 지난해 평균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7%로 전년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1.28% 등 일부 지표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 CET-1 13%대 안착…RWA 관리로 자본 신뢰 회복
환율 상승과 배당 확대 우려 속에서도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는 2025년 말 기준 13%를 상회하는 CET-1 비율을 유지했다.
핵심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관리였다. 2025년 RWA 증가율은 2.9%로 2024년 7.3%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수익성 중심 성장 기조가 자본비율 방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26년 관전 포인트는 ‘비은행 턴어라운드’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은 비은행 부문 정상화다. 2025년 기준 금융그룹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내외로 은행 단독 ROE보다 낮다.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은행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 ROE가 10%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그룹 ROE가 약 1.5%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며 “2022~2025년 금융그룹 충당금의 약 60%가 비은행 부문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신용비용 정상화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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