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할수록 상위 운용사로의 자금 쏠림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이 37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25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40.58%로 집계됐다. ETF 순자산 규모 상위 5개 운용사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점유율이 증가한 곳은 삼성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상위 5개사 모두 순자산은 늘었지만,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운용사들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순자산 증가 폭에서도 격차는 뚜렷하다. 지난해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약 40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22조원 늘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각각 약 4조원, 신한자산운용은 약 3조원 증가했다.
점유율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간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말 약 6%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9%포인트 안팎으로 확대됐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1위 사업자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 랠리와 맞물려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하면서 지수형 ETF와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유입됐고, 해당 상품군에서 강점을 가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브랜드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실제 올해 들어 순자산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상품은 'KODEX 200'으로 두 달 만에 6조8770억원이 늘었다. 이어 'KODEX 코스닥150'이 5조8617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순자산 역시 3조1170억원 확대됐다. 국내 증시 강세 국면에서 대표지수 상품과 레버리지 상품이 동시에 자금을 끌어모으며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 증가와 단기 지수 추종 수요 확대 국면에서는 유동성과 인지도가 높은 대형 ETF로 자금이 집중되기 쉽기 때문이다. ETF 시장이 성장할수록 상위 운용사의 독주가 강화되는 구조가 재차 확인되는 모양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는 지수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개별 테마보다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상품을 선호해 상위 운용사의 대표지수 ETF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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