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일주일] "2% 성장 달성 어려워…장기화 대응 준비해야"

  • 국제유가 오름세, 에너지비용 상승…전체 물가 견인

  • 기업 생산 차질…중소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도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고유가 현상이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5일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저성장과 고물가, 고환율이 맞물리는 복합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이란 내 권력 투쟁의 향방, 즉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전쟁의 장기화 여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태 초기에는 금융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서서히 실물경제로 충격이 전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감 물가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보면, 우선 주유소 기름값이 오르고 시차를 두고 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2%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며 1.8% 수준까지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폭등이 곧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는 '오일쇼크'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국제 유가의 급등은 에너지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 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쟁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부문의 물가 상승이 우리나라 생산자물가에 1차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후 2~3개월 뒤에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동될 수밖에 없다. 사태 장기화 수준에 따라 물가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비용 급등은 기업들에게도 직격탄이다. 허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로 직결돼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 차질을 넘어 수익성 자체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허 교수는 "현재 정부가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개입이 없다면 환율은 더 뛰었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속될 경우 미국의 환율조작국 블랙리스트에 오를 위험이 있어 한계가 있어 당분간 고환율 기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정교한 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세은 교수는 "올해 경제는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나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거시 경제 운용에서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원 본부장은 "오일 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와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민 체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물가 불안 우려 품목에 대해 선제적으로 수입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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