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16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총 25조5566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인 8296억원과 비교하면 약 31배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증가액 15조5278억원도 이미 크게 웃도는 규모다.
활황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ETF 시장 또한 빠르게 확대되며 투자 자금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는 약 34% 상승했고 ETF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97조원에서 378조원으로 약 81조원(27%) 증가했다.
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29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716억원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 펀드 자금 흐름 흐름 역시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증시 활황 속 앞서 주식형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하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3.71%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이지만 1주일 수익률은 –2.56%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액티브 ETF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성장주 중심의 ETF 매수세는 유지되며 증시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며 “이달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방산, 원자력, 조선 테마와 최근 3개월간 거래대금이 높았던 반도체, 로봇, 전력인프라 테마 ETF로 개인 자금이 지속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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