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기여를 요청한 가운데 일본 국민 3명 중 2명꼴로 자위대의 중동 파견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0~22일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해상자위대의 중동 파견에 반대한다고 23일 밝혔다. 찬성은 24%, '답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9%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평화헌법을 언급하며 교전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전날 교전이 중단될 경우 기뢰 제거를 위해 자위대 함정을 중동에 파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69%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19%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중동 문제와 관련해 일본 법률 범위 내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8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한 평가는 엇갈렸다. 일본이 지난해 무역 합의에 따라 에너지 분야에 730억 달러(약 110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긍정 평가는 49%, 부정 평가는 36%로 나타났다.
이란 정세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89%가 '우려한다'고 답해 중동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5개월 평균 지지율이 71%로,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종전 최고치는 아베 신조 2차 내각 당시의 70%였다.
이 신문은 "미일 정상회담 성공이 높은 지지율 유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39%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정당은 모두 5% 이하에 머물렀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당분간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 통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의원이 여소야대 구도인 만큼 3월 내 예산안 통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예산안 처리 지연에 대비해 사회보장비와 공무원 인건비 등 최소 지출을 위한 잠정예산 편성 여부를 조만간 판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산안은 중의원에서 참의원으로 송부된 뒤 30일이 지나면 자동 통과되며, 이에 따라 내달 11일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3월 내 통과에 구애받지 말고 국회에서 충분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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