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의 취업난, 인공지능(AI)과의 경쟁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미국의 MZ세대는 사회적 지위 상승 등 야망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미국 USA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면 보도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메리칸 드림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의미했지만, 오늘날 많은 젊은이는 단순한 안정적 삶을 아메리칸 드림으로 정의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서배너예술디자인대학의 응용연구소 연구 결과를 인용해 Z세대(Gen-Z)와 밀레니얼 세대는 주거 확보, 안정적 직업, 의료서비스, 교육 등이 삶을 편안하게 사는 데 필요하다고 느끼며, 그 길이 이전 세대 때보다 더 험난하고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또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시대착오적이거나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에린 오리어리 서배너예술디자인대 부총장은 "예전에는 아메리칸 드림 하면 영화배우가 되고 대저택에 사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이 그런 높은 꿈은 꾸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같은 응답의 배경으로 점차 팍팍해지는 젊은이들의 삶을 지적했다. 미국도 취업 시장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또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인 물가에 AI로 인한 직업 안정성 위협, 정치적 양극화 등이 젊은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인해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4달러(약 6000원)를 넘어섰다.
미국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는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데 드는 돈으로 500만 달러(약 75억 원)가 필요하다고 집계했다. 그중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집값은 미국 젊은이들의 주된 고민 포인트다.
신문과 인터뷰한 오리건 거주 IT 종사자 그리핀 크릭(25)은 "(아메리칸 드림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시도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900제곱피트(약 25평) 아파트에 여자친구와 거주하며 한 달에 1500달러(약 225만원)의 월세를 내며 산다. 그의 시급은 시간당 20달러(약 3만원). 둘이 벌어 월세를 내고 식비와 공과금 등을 내는 그는 "예산을 잘 짜서 공과금도 내고 40달러 (약 6만원) 어치 샴푸와 컨디셔너도 살 수 있도록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젊은층의 팍팍한 현실은 베이비붐 세대와는 결이 다르다. 엘리자베스 수헤이 아메리칸대 행정학 교수는 "우리 시대에는 자동차와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있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뒤 은퇴자금을 마련하면 (성공적인 삶으로) 됐다"면서 "하지만 모든 것이 비싸진 요즘에는 이런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첫 주택 구매 연령은 40세가 됐으며, 3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을 다 갚으면 70세가 된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인의 53%는 아메리칸 드림이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집계했다. 41%는 과거에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답을 했으며, 6%는 한 번도 가능한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일부 미국인들은 미국을 떠나 해외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다고 미 경제 전문 매체 쿼츠는 최근 보도했다. 높아진 생활비와 정치적 혼란, 워라밸(일 가정 양립) 등을 찾아 살림이 더 편안한 해외로 떠나는 것이다. 국외거주미국인연합(AARO)에 따르면, 해외 거주 미국인은 약 550만명으로 집계된다. 작년 1분기에만 1285명의 미국인이 해외로 떠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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