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서의 '주'경야독]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준비 본격화…모의시장 운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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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프리·애프터마켓 개설을 앞두고 모의시장 운영에 착수하며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시행 시점을 약 3개월 늦췄음에도 예정된 일정에 맞춰 개설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23주간 진행…50개 회원사 참여 속 시스템 점검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전날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관련 테스트 지원을 위해 모의시장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모의시장은 오는 9월 11일까지 약 23주간 이어지며, 대형사 7곳과 중소형사 29곳 등 국내 증권사 36곳과 외국계 14곳 등 총 50개 회원사가 참여합니다.

모의시장은 총 6회차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5회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되며, 마지막 6회차에서는 실제 거래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됩니다. 아울러 매매거래정지, 시장임시정지 등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3주 단위로 변경하며 시스템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거래소는 "실제 제도요건과 동일한 시장환경을 조성해 회원사들이 시스템 정합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충분한 준비시간이 확보된 만큼, 안정적 시장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장 시행 연기 후 제도 보완…운영 유연성·안정장치 강화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17일 업계 의견을 반영해 프리·애프터마켓 시행일을 기존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시스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테스트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세부 운영 방식도 일부 손질됐습니다. 프리마켓 종료 시각은 기존 오전 8시에서 7시 50분으로 앞당겨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개시 시각과의 사이에 증권사 준비시간을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또 증권사들이 참여 여부와 시간대별 운영 범위를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해 탄력적 운영을 허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증권사는 프리·애프터마켓 중 특정 구간(애프터마켓 16시∼18시)을 선택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차입공매도 역시 허용되며,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과열종목 지정, 가격 규제 등 기존 규제 장치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프리·애프터마켓에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포함한 안정화 장치도 강화됩니다. 동시에 시장조성자 제도를 운영해 상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근로 여건을 고려해 지점 주문은 제한됩니다. 다만 랩 계좌 주문 등 일부 유형은 허용해 영업 유연성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거래소 "불가피한 조치"…업계선 안정성 우려 지속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을 두고 글로벌 시장의 거래시간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투자자 유치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지난 2월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하는 방법은 국민이 생산적 금융을 통해 국내 증권시장에 좀 더 자기 자산을 투자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둘째는 해외투자자 유치다.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그런 만큼 해외투자자의 국내 투자 진입 제약을 해소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행 시점을 늦췄음에도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지난달 18일 결의대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 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준비 기간 확대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운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본부장은 "지금도 야간 거래를하면 결제가 다음 날 새벽에 이뤄진다"며 "오전 7시부터 출근하면 이 결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며, IT(정보기술)팀은 새벽같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 되는데 시간이 짧아져서 사고가 나면 그건 누가 책임질 거냐"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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