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유류할증료만 110만원… 여행업계 '5월 특수' 실종되나

  • 고유가·고환율 '겹악재'… 치솟는 비용 부담에 여행심리 '꽁꽁'

  • 장거리 신규 예약 30% 감소… 단거리 노선 등 자구책 마련 총력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발권되는 4월 국제선 항공권에는 3월6단계보다 12단계나 수직 상승한 18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발권되는 4월 국제선 항공권에는 3월(6단계)보다 12단계나 수직 상승한 '18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여행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 '겹악재'가 여행 상품 원가인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연쇄 폭등시키면서다. 치솟는 비용 부담에 5월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의 여행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예약 둔화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발권되는 4월 국제선 항공권에는 3월(6단계)보다 12단계나 수직 상승한 '18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부과 체계상 상한선인 '33단계' 진입마저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미주 노선 왕복 유류할증료는 1인당 약 110만원(4인 가족 기준 440만원) 수준까지 치솟게 된다.

비싼 해외를 피해 국내로 눈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 주요 항공사의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마저 4월(7700원) 대비 4.4배(342.8%) 뛴 편도 3만4100원으로 책정됐다. 노동절(5월 1일)과 어린이날(5월 5일) 등으로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에 외국이나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전반적인 여행 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여행업계가 체감하는 실질적인 위협은 기존 고객의 예약 취소가 아니라 '신규 예약 둔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 단순 취소율이 높지는 않다. 초반에 선발권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예약률이 확실히 둔화하는 모습은 뼈아프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신규 예약 둔화 추세가 장기화하는 것이 업계로서는 가장 부담스럽고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여행사의 장거리 신규 예약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바이 등 슈퍼 허브 공항을 경유하는 유럽·미주 상품들은 전쟁 이슈로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며 지난 3월 기준 전년 대비 25%가량 수요가 줄었다. 객단가가 높은 유럽·미주 노선은 여행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큰 만큼 수요 부진이 길어질수록 여행사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중소 여행사들의 고충 역시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얼어붙은 소비 심리 속에서도 중국과 일본 등 근거리 패키지 예약은 두 자릿수 이상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여행업계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유류할증료 추가 부담이 없는 노선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단거리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사태가 통제 불가능한 대외 변수에서 촉발된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무겁게 보고 있다. 여행사가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유가 급등으로 고객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단거리 노선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모객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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