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트로픽 이어 구글 참전…AI '플랫폼 전쟁' 본격화

  • 구글,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시대 선언…'제미나이'로 브랜드 통합

  • 기업용 AI 시장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전세계 SaaS 시장 6%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이어 구글도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선점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참전하면서 AI 경쟁의 무대가 '모델'에서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Google Cloud Next  26)'에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시대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AI 제품군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라는 이름으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틱 시대를 위한 엔드 투 엔드 시스템으로 진화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기업 데이터와 인력,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연결할 것"이라며 "구글 클라우드는 대규모 운영과 효율 극대화를 위해 모든 요소가 통합한 스택을 제공하며 새로운 AI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의 이번 행보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B2B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업용 시장에서 수익화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AI 경쟁 중심이 B2B로 이동하고 있다"며 "구글 역시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을 넘어 기업용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용 AI 시장은 단순 모델 도입을 넘어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는 '에이전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 조사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은 지난 2023년 17억 달러(2조5165억원)에서 370억 달러(54조7711억원)로 급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소프트웨어서비스시장(SaaS) 시장의 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앤트로픽이 32%로 선두를 차지했고 오픈AI(25%)와 구글(20%)이 뒤를 이었다. 초기 단계에 있는 B2B 시장 특성상 다수 사업자가 근소한 차이를 두고 경쟁하는 형세다. 업계에서는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모델 경쟁을 넘어 클라우드·데이터·에이전트를 결합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구조가 확산하면서 보안과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쟁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내부 시스템과 연동된 AI가 오류를 일으킬 경우 책임 주체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AI 에이전트는 기업 데이터와 보안 체계, 기존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구조"라며 "결국 기업 내부 거버넌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재정립해야 하는 문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소프트웨어 판매를 넘어 기업 현장에 직접 참여해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팅형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빅테크들도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맞춤형 구축과 운영 지원을 강화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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