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변수에 출렁인 유가…단기는 오르고, 중장기는 내려간다

  • 브렌트 100달러 재돌파…공급 차질 우려에 시장 민감도 확대

  • OPEC+ 증산·우회 수출 확대…하반기엔 공급 복원 가능성

  • IEA는 수요 감소, OPEC은 증가 전망…기관 시각차도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동 전쟁이 국제유가를 흔들고 있다. 시장은 경기보다 전쟁을, 수급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본다. 다만 시계를 6개월 뒤로 돌리면 양상은 달라진다. 단기 급등 뒤에는 공급 복원과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유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로이터 등에 따르면 단기 유가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시점이다.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점도 공급 차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2일 배럴(약 159리터)당 100달러(약 14만8000원)를 웃돌았다. EIA는 호르무즈 통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된다는 가정 아래에서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 차이가 4월 배럴당 15달러(약 2만2000원)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봤다. 중동산 원유의 아시아행 병목이 해상운임과 조달비용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촉진할 요인도 남아 있다. 씨티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연장되고 6월 말까지 호르무즈 통항과 생산이 정상화되더라도 6월 말까지 글로벌 원유·석유제품 재고가 약 9억배럴 줄 수 있다고 봤다. IMF도 공급 차질이 기준 시나리오를 웃돌면 올해 세계 성장률은 2.5%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5.4%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를 끌어내릴 여건은 더 뚜렷해진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8개국은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에 합의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우회 수출 경로를 통해 물량을 늘리고 있다. 병목이 일부라도 완화되면 유가는 실제 공급 차질 우려로 오른 폭부터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수요 전망은 기관마다 크게 갈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8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 달 전만 해도 하루 73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지만 감소로 방향을 틀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4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기관 간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향후 유가가 수급 자체보다 전쟁의 확산 범위와 지속 기간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들은 중장기로 갈수록 유가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1.3%로 둔화했고, 전기차 판매는 2000만대를 넘어 신차 판매의 약 25%를 차지했다. 반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는 0.7%에 그쳤다. 미국 원유 생산도 2026년 하루 1361만배럴, 2027년 1383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EIA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2분기 평균 배럴당 115달러(약 17만1000원)까지 오른 뒤 생산 차질이 완화되면 4분기에는 90달러(약 13만3000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IMF도 2026년 유가를 배럴당 82.22달러(약 12만2000원), 2027년은 75.97달러(약 11만2000원)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브렌트유 전망치를 올해 2분기 110달러(약 16만3000원), 3분기 100달러(약 14만8000원), 2027년 80달러(약 11만8000원)로 제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