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및 총격 사건 속 '방미' 찰스 3세에 쏠리는 눈

  • 출발 이틀 전 총격 사건으로 막판 논의…美 법무 "안전 확신"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이 지난해 9월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이 지난해 9월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27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미 독립 250주년 기념을 위한 방문이다. 이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이란 전쟁을 두고 (미·영) 두 동맹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진행되는 방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이번 방문에서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다. 찰스 국왕은 27일 워싱턴에 도착,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만나 '사적 티타임' 등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28일에는 미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선대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91년 이곳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백악관 주최 만찬이 예정돼 있다. 찰스 3세는 이어 29일에는 뉴욕을 찾아 9.11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30일에는 워싱턴으로 돌아와 알링턴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미 독립 250주년 축하 파티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NYT는 이번 찰스 3세의 방미에 대해 "미국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계획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실 측은 이번 방문에 대해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 그 이후 발전해온 경제, 안보, 문화적 폭넓은 관계, 공동체를 통합하는 깊은 인적 유대를 인식하는 기회"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공영 매체 NPR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동안 이란 전쟁에 참전하지 않는 영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군사력을 폄하하는 한편,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해서는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아니다"고 여러 번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찰스 3세의 방미를 두고서도 반대 여론이 커졌다는 것이 NPR의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영국인들은 국왕의 방미를 반대했고,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 등은 "마피아가 보호비를 받아가는 것처럼 (영국을) 대하는 사람에게 (스타머) 총리는 (찰스) 국왕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의회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또 찰스 3세의 방문 며칠 전, 영국 및 스페인이 이란 전쟁을 위한 미 공군의 영공 사용 등을 금지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미 국방부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영국 왕실에 대한 호감을 표현했으며, 이번 방미는 최근의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본인 역시 B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찰스의 방문이 양국 관계 복원에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에 "(찰스는) 환상적인 사람으로 내 대답은 예스(yes)"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찰스 3세는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가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찰스 3세는 이번 방미 기간 엡스타인 피해자들을 만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찰스 3세의 방미를 앞두고 지난 25일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찰스 3세의 방미에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왕실 측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찰스 3세의 미국 방문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BBC는 영국 왕실이 만약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세부 일정에 미세한 조정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찰스 3세의 방미 기간 중 안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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