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업황에는 하락베팅 영향도 無…공매도 상위 10곳 모두 상승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증시의 강한 상승세가 공매도 하방 압력을 이겨낸 모습이다. 역대급 상승장에서 공매도가 급증했지만 실제 주가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24일 30억5000만주 수준을 유지하며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22일 29억5000만주였던 순보유잔고는 23일 하루 만에 1억주가량 늘어 24일까지 유지됐다.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0.47%로, 역시 지난해 3월 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치다.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판 뒤 아직 갚지 않은 잔고를 의미한다.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포지션이 그만큼 쌓였다는 뜻이다. 최근 코스피가 역대급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공매도 증가는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단기간 크게 오르면서 차익실현을 노린 숏 포지션과 기관·외국인의 헤지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통상 공매도는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공매도 하방 압력을 이겨낼 만큼 시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1~28일)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이달 공매도 금액이 4조5918억원으로 가장 컸던 삼성전자는 18만9600원에서 22만2000원으로 17% 올랐고, 공매도 금액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89만3000원에서 130만원으로 46% 상승했다. 특히 공매도 금액 3위인 HD현대중공업은 이 기간 거래의 31.3%가 공매도일 만큼 하락 베팅 수요가 거셌으나 주가는 45만1500원에서 66만7000원으로 약 48% 급등했다. 이어 공매도 금액 4위 현대차의 주가는 약 14% 상승했고, 한미반도체 또한 34% 올랐다.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요 업종 전반에서 실적 개선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하방 압력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사는 것)까지 더해지며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는 주요 업종의 업황이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텍사스 소재 데이터센터향 육상용 발전 엔진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며 “AI 혁명의 속도에 물리적인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599조원으로 코스피 내 비중은 약 68%에 달한다”며 “이익 증가의 방향이 아닌 레벨 자체가 상향됐다”고 말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업체 멀티플 상향의 근거였던 SDV, 자율주행,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시너지 등 로드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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