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 하루 만에 중지…이란은 해협 통제 강화

  • 트럼프 "최종 합의 가능성 확인 위해 일시 중단…이란과 상당한 진전 이뤄"

  • 이란 "美 최대압박 속 협상 불가"…호르무즈 새로운 해상 규제도 도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최종 합의 가능성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탈출 지원 작전인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개시 하루 만에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으로 무게추를 옮겨간 모습이지만,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유지하기로 한 데다 이란도 미국의 협상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방 프로젝트는 합의가 최종 타결되고 서명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단기간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과 기타 여러 국가들의 요청, 그리고 우리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서 거둔 엄청난 성공, 나아가 이란 측 대표들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고려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란의 자금줄(석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진전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현재 어떤 협상이 진행 중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미국의 대이란 전략에서 다음 단계의 핵심 작전으로 추진돼 왔다. 미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선박 2척을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비정규 해군 고속정의 공격을 여러 차례 격퇴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방공 능력을 갖춘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100대 이상의 항공기, 역내 병력 1만5000명, 수중 플랫폼을 포함한 다양한 드론 전력을 배치하고 있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통지했다"면서 "그 단계는 끝났다. 우리는 지금 해방 프로젝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방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줘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이를 방치할 경우 다른 공해상 수로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열리지 않는 호르무즈 해협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 고위 당국자들이 해방 프로젝트에서 미군이 맡게 될 역할을 설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작전 보류를 발표했다. 따라서 미국 내부 의견도 조율되지 않은 가운데 혼선이 빚어진 모습이다. 미국 주간지 뉴욕 매거진은 이를 두고 "트럼프는 그의 이란 전쟁을 '프로젝트 혼돈'이라고 재명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합의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짚었다. 지난주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를 먼저 한 후 핵 관련 논의를 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해방 프로젝트'까지 일시 중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열 방안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성명을 통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며 "현재 우리 선박들에 있어서는 통항이 불가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영국 BBC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했다.

이란도 미국의 협상 요구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라크 총리 지명자인 알리 알자이디와의 통화에서 "문제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최대 압박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결국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굴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불가능한 방정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사전 통행 허가를 받도록 하는 새로운 해상 규제를 공식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이란 측 공식 이메일을 통해 안내와 통행 규정을 전달받고,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촉구했으나, 이 프로젝트가 일시 중지된 가운데 한국은 향후 대처를 신중하게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