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부산시장 선거전, '경제 성과·사법 리스크' 두고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

  • 전재수 "경제 지표 위기...실상은 속빈 강정" 시정 전면 비판

  • 박형준 "유리한 성과만 뺀 확증편향 선동...사법 리스크 해명하라"

  • 유권자들 "정책 사라진 비방전 눈살...민생 살릴 구체적 청사진 보여야"

사진전재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 제공
[사진=전재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 제공]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전이 상대 후보를 향한 거친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현 시정의 경제 성과를 ‘착시 효과’라 규정하며 포문을 열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측은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한 선동 정치라며 맞받아쳤다. 여기에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공방까지 더해지며, 선거전이 정책 대결 대신 상호 비방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지난 17일 현 부산시정의 경제 성과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다. 전 후보 측은 “2025년 부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16위에 그치고 있어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며 “현 시정은 대책 마련 대신 치적 홍보에만 급급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박 후보가 강점으로 내세운 청년고용률 증가에 대해 “청년 인구 유출로 인한 ‘불황형 고용’일 뿐”이라며 “건설·제조업 기반 일자리가 줄어든 자리를 임시방편 성격의 공공서비스업이 메우고 있어 일자리의 질 자체도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후보 캠프의 서지연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청년 고용률 증가폭 전국 1위, 상용근로자 역대 첫 100만 명 돌파 등 객관적인 성과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전형적인 확증편향이자 선동 정치”라고 반박했다. 서 대변인은 “부산 시민들이 땀 흘려 일궈낸 경제 성과를 없었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시민을 향한 모욕”이라며 “과거의 축적을 부정하는 세력은 결코 더 높은 미래를 쌓아 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전 후보의 도덕성과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주진우 상임선대위원장은 17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전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까르띠에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주 위원장은 “해당 지인이 고가의 시계를 보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시민 앞에 명확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향후 4년간 70조 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깨끗한 손’이 시정을 맡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책적 정체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수영 정책총괄본부장은 전 후보의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관련 입장 변화를 지적하며 “동남권 금융·투자 기구 구상을 축소·변형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의 몫이 참치에서 피라미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중앙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부산의 이익만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 양상을 보이자, 양측이 지지층 유동성을 차단하고 결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네거티브 공방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정작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연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정현(54)씨는 “경제가 침체되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인데, 후보들은 통계 왜곡과 꼬투리 잡기식 비방만 일삼고 있다”며 “당장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체감형 대안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지역 정계 관계자 역시 “부산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구조적 경기 침체는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생존의 문제”라며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소모적 비방전에서 벗어나, 부산을 해양수도로 도약시키고 AI 대전환을 이끌 구체적인 정책 청사진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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