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향후 금리의 핵심 변수가 국제 유가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57%, 10년물 금리는 4.239%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빚어졌던 2022년 10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금리는 이달에만 3년물 16.2bp(1bp=0.01%포인트), 10년물 31.6bp 상승했다.
국내 국채 금리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공급 가격이 오르자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경기는 예상보다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시각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국고채 입찰에 대한 경계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환경도 국채 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중 정상회담이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되자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겼다.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로 올라섰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재차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교착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주요국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른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41.7%로 반영했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4.597%를 기록했고 18일(한국시간) 현재에도 4.6%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10%를 웃돌았고,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5.14%를 넘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4월 일본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7%대로 높아졌다. 이는 1997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도 재정 확대에 우호적인 총리 후보가 부상하면서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현재 급등한 금리가 좀처럼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15일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선회했다"며 "수급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진정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향후 금리 방향의 핵심 변수로 국제 유가가 꼽힌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재정 부담 확대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구조적으로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국제 유가가 의미 있게 하락해야 시장금리도 방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유가가 금리 방향의 핵심 변수라는 것은 반대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변동성 확대가 반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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