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퇴임 기자회견 "비상계엄 해제 잘한 일…개헌 무산은 아쉬워"

  • "중립성 논란 있지만, 국민 위해 결단 필요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상반기 국회 종료를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상반기 국회 종료를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8일 지난 2년간 활동을 돌아보고 "불법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데 앞장선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반발로 무산된 개헌안에는 아쉬움을 표출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격변과 격동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24년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고, 오는 29일 임기 종료를 앞뒀다.  

또 우 의장은 계엄 당시를 회상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국회를 무시했다"면서 "비상계엄이 터지니 비현실적이지만, '이거 하려고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당시에는 '동 트기 전에 끝내야 한다. 해가 뜨면 국민들이 저항해 유혈 사태가 날 수 있겠다'고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임기 내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및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검찰개혁의 일환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통과 등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개헌안 본회의 처리를 추진한 바 있다.  
개헌안 무산에 대해 우 의장은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절차적 걸림돌을 해소했고, 단계적 개헌에 관한 국민 공감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불법계엄이 최근까지 일어났다. 방벽을 세우지 못해 후회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전세사기특별법, 노란봉투법, 가맹사업법, 생명안전기본법 등 국민의 절박한 요구가 쌓인 법안과 상법, 반도체 특별법 같은 나라 미래 경쟁력을 위한 법안도 처리했다"며 "법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큰 적도 있었지만, 여야 합의를 중시하면서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중재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결단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회의장 중립성 논란을 두고 "여야 갈등이 일상화되는 상황 속 쉬운 길로만 가려 했다면 아무런 진척도 없었을 것"이라며 "여야 합의도 중요하지만 민심의 방향을 읽고 해법을 찾는 것이 지금과 같은 국회에서 의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우 의장은 차기 국회의장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회의장을 하면서 어떻게 처신해야 좋을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방적이라고 항의를 하기도 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굉장히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러한 순간에는 정파적 선택이 아닌 국민들과 민주주의에 이득이 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 의장 퇴임으로 국회는 당분간 임시의장 체제로 운영된다. 통상적으로 국회법에 따르면 최다선·연장자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는다. 22대 국회 최다선은 6선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호영·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다. 이 가운데 1960년생으로 최연장자인 주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지난 21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 직무대행 사회권은 주 의원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여야는 내달 5일 표결을 거쳐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의장 후보자로 조 의원, 국회부의장 후보는 남인순 의원(4선)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국회부의장 후보자에 박덕흠 의원(4선)을 뽑았다.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선출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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