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회장 "AI 수요에 美 부지 추가 확보"…삼성 추격론엔 "꿈"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 용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넓히기 위한 조치지만, 단기간에 미국 고객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신주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애리조나에 이미 확보한 2개 부지만으로도 향후 10년간 미국 내 증설 계획을 추진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TSMC는 올해 1월 애리조나주에서 두 번째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기존 부지와 새로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여러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는 “강한 AI 관련 수요에 대응하고, 애리조나 생산 거점을 확장할 여지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TSMC는 애리조나에 총 1650억달러(약 255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첫 번째 공장은 지난해 4분기 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두 번째 공장은 3나노 공정으로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 공장은 2나노 이하 첨단 공정을 맡을 예정이다.
 
부지 확보가 곧바로 공급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웨이 회장은 “고객 수요가 매우 높고 TSMC도 공급망 병목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원할 수 있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생산만으로 미국 고객 수요를 완전히 맞추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증설에는 제약도 있다. 웨이 회장은 “미국 내 2나노 이하 생산능력의 30%를 배치하겠다는 기존 목표가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 인허가 지연과 건설 인력 부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웨이 회장은 미국 증설이 대만의 핵심 경쟁력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만이 AI 산업에서 큰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첨단 공정 연구개발과 초기 대량생산은 여전히 대만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0년 안에 TSMC를 따라잡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몇 년 안에 따라잡히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웨이 회장은 “대만에 TSMC를 중심으로 후공정, 테스트, 조립, 전자제품 제조까지 이어지는 생태계가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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