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6일 오전 2시 야간거래에서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9.9원 오른 1559.0원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에는 최고 1561.5원까지 오르며 1560원 선을 넘기도 했다.
분기 평균 환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90.98원으로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1500원대 고환율이 구조적 환율 환경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월 말 중동 사태 이후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은행권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은행 외화 유동성은 물론 자산 건전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인 지난 2월 26일 원화 환율이 1432.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bp 이상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발생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CET1은 평균 13.41%로 아직 규제 비율(8%)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환율이 1500원 선을 유지한다면 자본 완충력이 급격히 소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환율의 여파는 은행들의 외환거래 손실 부담으로도 직결된다. 은행 외환거래 손익은 보유한 외화자산과 부채에서 환율 변동에 따라 발생한 환차손 등을 합해 계산된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외화 자산과 부채의 원화 환산 규모가 빠르게 변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은행으로서는 고환율이 이어지면 해외영업에도 타격이 생길 수 있다. 통상 은행들은 연초 RWA 연간 한도를 배정하는데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같은 대출을 내주더라도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 RWA 비중이 높아진다.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 여력 자체가 축소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면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은 물론 대출 영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자본비율 유지가 당분간 은행권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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