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이러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신한카드를 단순 카드회사에서 AI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려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카드업계 30년 경험과 디지털 혁신 경험을 동시에 갖춘 그는 지금 신한카드의 현재보다 미래를 설계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AI 시대에도 결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박창훈 사장의 금융리더십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가 카드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카드산업을 성숙산업이라고 말한다. 신용카드 보급률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성장보다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박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결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제 방식이 변화한다고 본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페이먼트 경쟁력"을 강조했다. 고객이 가장 쉽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카드사의 본질적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경력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영업과 마케팅,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모두 경험했다. 신성장본부장과 DNA사업추진단장, 플레이사업본부장, 페이먼트그룹장을 거치며 신한카드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 전통 카드 영업과 미래 플랫폼 사업을 모두 이해하는 몇 안 되는 CEO 가운데 한 명이다.
그래서 그의 관심은 카드 한 장을 더 발급하는 데 있지 않다.
고객이 소비를 결정하고 상품을 탐색하고 결제하는 전체 과정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
과거 카드사는 결제의 마지막 단계에 존재했다.
하지만 AI 시대의 카드사는 소비 여정 전체를 설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박창훈 리더십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AI 에이전트가 결제하는 시대를 준비하다
박창훈 사장이 주목하는 미래는 AI 에이전트다.
현재 대부분의 소비자는 직접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한 뒤 결제한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이 과정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는 AI가 사용자의 취향과 예산을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아준다. 예약도 AI가 하고 결제도 AI가 처리한다.
사람은 최종 승인만 하게 된다.
이른바 AI 에이전트 경제가 등장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카드사 가운데 하나다.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실증에 성공했고, AI가 이동수단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수행하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또한 신한금융 차원에서 AI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며 미래 결제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다.
AI 시대 카드사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AI가 결제를 주도하는 세상이 오면 카드사는 선택받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I 플랫폼 뒤에 숨어 있는 단순 인프라 사업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박 사장은 이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결제망만 관리하는 카드회사가 아니라 AI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려 한다.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신한카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디지털 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박창훈 사장이 준비하는 미래는 카드 혁명이 아니다. AI 결제 혁명이다.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
박창훈 리더십의 또 다른 특징은 플랫폼 중심 사고다.
신한금융이 그를 대표이사로 발탁한 이유도 플랫폼 경쟁력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박 사장을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조직 개편부터 단행했다.
플랫폼 관련 조직을 통합했고, 기존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신한카드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회원 수만 2000만명을 넘는다.
이 데이터는 단순한 결제 정보가 아니다.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이동 경로, 관심사와 구매 성향을 보여주는 거대한 자산이다.
박 사장은 오래전부터 데이터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빅데이터마케팅팀장 시절에는 소비 데이터 분석 사업을 직접 이끌었고, 이후에도 데이터 기반 플랫폼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명확하다.
카드회사가 금융상품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소비와 금융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아멕스와 비자, 중국의 알리페이가 걸어온 길과도 유사하다.
신한카드가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면 단순 카드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적 회복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숙제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신한카드는 최근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의 압박을 받고 있다.
2025년 순이익은 감소했고 삼성카드와의 수익성 격차도 확대됐다. 자산 규모 차이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조직 개편 과정의 갈등도 있었다.
업계 1위 카드사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사건들이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박 사장은 이를 정면으로 인정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실적 부진과 사고의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한카드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목은 그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많은 CEO가 외부 환경을 탓할 때 그는 내부 혁신을 먼저 이야기했다.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도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디지털 중심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박창훈 사장의 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신한카드의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카드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전자가 현재의 과제라면 후자는 미래의 과제다.
박창훈 리더십의 성패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SWOT 분석 :
강점(Strength)
박창훈 사장은 카드업계에서만 30년 이상 활동한 정통 카드 전문가다. 영업과 마케팅,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모두 경험했으며 AI와 데이터 기반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신한카드의 2000만 명이 넘는 회원 기반과 방대한 소비 데이터 역시 강력한 경쟁력이다.
약점(Weakness)
최근 수익성이 둔화되고 삼성카드 대비 순이익 열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조직 개편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은 리더십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회(Opportunity)
AI 에이전트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는 새로운 성장 기회다. 소비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카드사는 AI 시대에도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위협(Threat)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의 금융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와 소비 둔화, 연체율 상승도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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