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철도 이용객이 월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 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부산 구간에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부산 관문인 김해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 포화로 직항 확대가 막히면서 교통 병목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2035년으로 밀린 상황에서 외국인 철도 수요를 분산할 구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국내 철도를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은 2023년 344만명에서 지난해 606만명으로 3년 새 76%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외국인 169만3000명이 국내 철도를 이용해 전년 동기(115만6000만명) 대비 46.5%나 늘었다.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2024년 10월 처음으로 월 60만명을 돌파했다. 9~10월 외국인 철도 이용객이 집중되는 양상도 점차 뚜렷해지면서 올해 외국인 이용 인원이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특히 특정 구간에 외국인 철도 운송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코레일이 집계한 지난해 외국인 출발·도착(OD) 상위 15개 구간별 통계를 보면 서울→부산(15.2%)과 부산→서울(15.1%) 양방향 합산이 30.3%를 차지했다. 3위인 동대구→서울 구간(1.6%)과 비교하면 약 10배 차이다. 역별로는 서울역(27.4%)과 부산역(20.0%) 두 곳이 전체 중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원인은 김해공항이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 관문인 김해공항은 군 공항과 활주로를 공동 사용하는 탓에 시간당 이착륙 허용(슬롯) 횟수가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다. 하루 평균 국제선 도착 편수는 100여 편으로 인천공항(500여 편)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심야 운항 제한까지 겹쳐 비행시간이 긴 미주·유럽 중장거리 직항을 신설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올해 1분기 김해공항 외국인 입국자는 4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나 늘었다. 정부가 내놓은 해법은 가덕도신공항이다. 그러나 당초 2029년으로 잡혔던 개항 목표는 지반 안정화 등 공기 연장으로 2035년으로 밀린 상태다.
외국인 이용객 급증은 한정된 좌석을 두고 내·외국인이 경쟁하는 구도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장호 한국교통대 교수는 "BTS 공연처럼 대형 이벤트가 겹치면 병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슬롯 등 문제로 김해공항이 수요를 직접 받아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다 보니 문제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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