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국민의힘과 체육단체가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체육 장비를 꺼내지 못하는 유소년 선수를 위해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과 "투명하지 않아 입구를 열면 안 된다"는 입장이 나뉘었다. 진입 시도가 무산되면서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잠실 개표소로 사용된 핸드볼경기장이 봉쇄된 지 12일이 지난 가운데 경찰은 이날 오전 체육단체와 함께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가 봉쇄 집회 참여 시민들의 항의로 철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경찰과 시민과의 대치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에 도착해 중재에 나섰다. 장 대표는 경찰, 체육단체와 협의 끝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2시께 핸드볼경기장 2-1 입구 앞에서 "체육단체가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사 카메라와 각 체육단체 직원 2명,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투명한 내부 공개를 위해 2대의 카메라 진입, 반출된 물품 확인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경찰과 협의 후 이를 반영했다. 시민들은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2-1 입구 앞에 모였다. 순식간에 입구 앞으로 모인 시민들은 자리 선점을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왜 진입하려고 하느냐"고 따지는 시민들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아예 입구를 막았다. 이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핸드볼경기장 입구 개방을 위해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충분히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고, 대다수의 시민의 동의했다. 하지만 한 시민이 문을 막고 계신다면 그 한 분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설득해 보겠지만, 설득되지 않으면 오늘 이 일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입구 앞에서 발언한 뒤 뒤쪽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결국 2시간 30분의 기다림 끝에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장 대표는 "상황이 안 돼 관계자를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체육단체는 철수했다. 사실상 잠실 개표소 진입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쳤고, 애국가를 제창하며 각자 시위하던 자리로 옮겼다.
이날 잠실 개표소 진입을 놓고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아주경제가 만난 한 70대 여성은 "방송사 카메라가 들어간다는데, 어떻게 할지 모른다"며 "입구를 막아야 한다. (입구를 막고 있는) 저 청년이 잘 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입구 앞에 위치한 일부 시민은 "유튜버도 들여보내야 한다"며 입구 개방에 대해 불신했다.
반면 현장을 지켜보던 한 60대 여성은 "오늘 (펜싱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야 한다는 소식도 들었고, 장비만 가지고 나오겠다고 하니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육단체) 직원들도 국민인데,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70대 여성도 "체육단체는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잠실 개표소 진입 시도가 12일째 이어진 봉쇄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날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들의 정당한 분노를 빌미로 일부가 저지르고 있는 도 넘는 일탈과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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