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허브' 라스라판서 폭발…최소 54명 부상·18명 실종

  • 수출 터미널 재가동 준비 중 폭발·화재…"운영 재개 과정서 사고"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모습 사진Planet Labs PBCAP연합뉴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모습 [사진=Planet Labs PBC·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허브인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재가동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54명이 다치고 18명이 실종됐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내무부는 "기술적 사고에 이어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공장 한 곳에서 내부 폭발이 발생했다"며 "민방위대가 현장 수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직원들이 이날 밤 수출 터미널 재가동을 준비하던 중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바르잔 가스 공급시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에너지는 "라스라판 산업도시의 운영 재개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당초 소수의 인원만 다쳤다고 밝혔지만, 이후 부상 54명, 실종 18명으로 피해 규모를 수정했다. 실종자가 적지 않은 만큼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FP통신은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지점에서도 불길과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중 하나인 카타르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인근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액화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핵심 거점이다. 면적 295㎢ 규모의 산업단지에는 LNG 처리·저장시설과 콘덴세이트 분리 시설, 정유소 등 가스·석유 관련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사고가 발생한 바르잔 공장은 하루 약 14억 표준입방피트(SCF)의 판매용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카타르는 이 가스를 주로 국내 전력 생산과 아라비아반도 사막 지대의 해수 담수화 시설 가동에 사용해왔다.

카타르는 세계 3위 LNG 수출국이다.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카타르의 ‘LNG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수출 거점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LNG 상당량은 아시아 시장으로 향한다. 한국도 지난해 카타르에서 697만t의 LNG를 수입했다. 이는 전체 LNG 수입량의 14.9%로, 호주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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