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AI 거품 붕괴, 글로벌 경제 주요 위협"

  •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도 주요 위험

AI 데이터센터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데이터센터[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거품 붕괴와 인플레이션 재발, 재정 부담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IS는 이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들 요인을 현재 주목해야 할 '압력 지점'으로 꼽으며 금융 시스템 곳곳에 잠재된 취약성이 어떤 충격도 더 크게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진전과 위험이 교차하는 흐름 속에 놓여 있다”며 “경제의 회복력은 갈수록 더 시험받고 압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연례 중앙은행 포럼을 앞두고 나왔다. BIS는 특히 AI 투자 붐이 꺾일 경우 주식시장과 신용시장, 실물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IS는 "(AI 관련) 수익률에 대한 실망은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를 촉발하고 자본 지출(CAPEX) 붐을 장기적인 투자 불황으로 전환해 금융 여건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늘날 주요 주식 시장의 조정은 과거보다 더 큰 거시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BIS는 AI 거품 붕괴나 고금리로 위험 재평가가 촉발될 경우 신용시장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AI 업계의 자금 조달 구조에도 취약성이 있다고 봤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분 투자와 부채, 공급자·고객 계약이 뒤섞인 이른바 '순환 금융' 거래를 꼽았다.

예를 들어 반도체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대형 기술 인프라 기업)가 AI 개발사나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면, 해당 업체들은 다시 반도체나 컴퓨팅 파워를 여러 해 동안 구매하기로 약정하는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도 제3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은 시설을 지은 뒤 장기 계약을 통해 하이퍼스케일러에 다시 임대하며, 계약에는 해지 조항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BIS는 "이러한 거래의 조건은 대개 제대로 공개되지 않으며, 동일한 자산이 여러 번 담보로 제공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도 주요 위험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일부 낙관론과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BIS는 에너지 공급 차질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고, 인프라 복구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기존 충격의 여파가 물가에 더 오래 남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는 ECB 등 주요 기관들의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며 2023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유로존 물가 지표 역시 당국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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