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건설 산업을 단순 시공 중심에서 기술력과 글로벌 금융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5년 계획을 내놨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해외건설 산업의 중장기 정책 방향과 추진 과제를 담은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은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업계 간담회, 공공기관 협의체,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해외건설진흥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됐다.
국토부는 최근 해외건설 시장에서 선진 건설기업들이 기술력과 금융력을 앞세워 입지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과 튀르키예 등 후발국도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도 기술력, 글로벌 금융, 지원기반 확충을 중심으로 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우선 기술력 기반 수주모델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수교, 초고층 건축, 침매터널 등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운영·유지관리까지 포함한 전주기 패키지형 사업 진출을 지원한다.
부유식 해상플랜트,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전 등 새로운 해외건설 모델도 발굴한다. 철도와 공항 등 한국형 인프라는 신호·통신·보안·운영시스템까지 포함한 패키지 상품으로 육성하고, 도시 기반시설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결합한 ‘AI 시티’ 수출도 지원한다.
이어 글로벌 금융을 활용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국내 기업이 공동 투자하는 기업매칭펀드, 해외 국부펀드·국책은행과 공동 투자하는 국가별 전략펀드 등 새로운 형태의 해외건설 인프라 펀드를 조성한다.
또 맥쿼리, 스미토모 등 글로벌 디벨로퍼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자개발은행 협력 전담팀 신설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사업 참여를 지원한다. 국토부는 KIND를 양질의 사업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외건설 산업 지원기반도 확충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협회 등이 함께 전략적 경제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상순방 등 고위급 경제외교와 연계해 중동 등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공적개발원조와 다자개발은행 사업을 연계하고, 인프라·금융 전문 학위과정 신설과 PM 전문인력 양성과정 운영을 통해 인재 유입도 확대한다.
해외건설 시장의 경쟁이 가격 중심에서 기술·금융·운영 역량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전략도 도급형 공사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빠르게 재편될 필요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한미 협력 수주지원단을 미국 워싱턴 D.C.에 파견한다.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한미 인프라 협력 확대와 국내 기업 수주 지원에 나선다.
김 차관은 미국 에너지부가 제안한 ‘네바다주 리튬·붕소 플랜트 건설사업’ 업무협약 체결 행사에 참석해 국내 기업의 수주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KIND의 지분투자와 현대엔지니어링의 EPC 참여가 추진된다.
국토부는 해당 사업이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금융 대출이 약정된 프로젝트로, 글로벌 금융과 공동투자 모델이 실현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KIND가 사업 구조화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
김 차관은 미국 농무부, 주택도시개발부, 세계은행 관계자와도 만나 도시개발, 교통, 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은 “이번 한미 협력 수주지원단 파견은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 수립 이후 추진하는 첫 글로벌 금융 협력사업”이라며 “지난 1월 양국 장관급 면담에서 다진 협력 기반을 구체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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