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AI 메모리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19배 늘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를 6% 웃도는 데 그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서울 증시에서 장중 최대 8.7% 급락했다. 약세는 SK하이닉스와 일본 키옥시아 등 아시아 메모리·저장장치 관련주로 번졌다.
MSCI 아시아 기술주 지수도 장중 최대 2.9% 떨어졌다. 반면 금융주와 통신주는 상승했다. 실적 충격 가능성이 작고 주가 부담이 낮은 분야로 자금이 옮겨간 것이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시장분석가는 “전형적인 ‘뉴스에 팔자’ 흐름이었다”며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강한 실적도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급등했던 메모리·저장장치 종목의 낙폭이 컸다. 일본 키옥시아 주가는 12% 가까이 하락했다. 반대로 최근 2주 동안 아시아 헬스케어, 금융, 소비재 지수는 올랐고, 기술 장비·하드웨어 지수는 10% 넘게 떨어졌다.
다만 반도체주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시장분석가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거나 다음 반도체 기업 실적이 강하게 나오면 자금이 다시 주도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AI라는 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관건은 메모리 업황이 과거처럼 호황 뒤 급락하는 흐름을 반복할지, AI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 호황에 들어설지 여부다. 페트라캐피털의 앨버트 용 매니징파트너는 “투자자들이 이제 단기 실적보다 메모리 업황의 장기 방향을 더 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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