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커피박과 굴패각, 코르크 등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을 AI 디자인과 결합해 친환경 제품으로 개발하는 실증사업에 착수한다. 폐자원의 처리 문제를 제품 설계와 제조기업 연결로 풀어내는 지역 순환경제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오는 8월 7일까지 ‘AI 기반 리사이클 디자인 플랫폼 구축 사업’ 실증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규모는 5개사 안팎이다. 선정 기업에는 기업당 최대 1000만원이 지원된다. 참여기업은 제품 기획과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인증 등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절차를 지원받는다.
사업 대상은 커피박과 굴패각, 코르크 등 재생 소재를 활용해 컵과 신발 부품, 슬리퍼 등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려는 부산지역 기업이다. 올해 1차 연도 사업비는 7억 5000만 원이며, 이 중 실증 기업에 지원되는 금액은 플랫폼 개발비와는 별개로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이 배정됐다.
이 지원금은 참여기업이 구축 중인 플랫폼을 직접 이용해 제품을 설계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기업이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와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면 이를 플랫폼 개선에 반영하는 구조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원금은 참여기업이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이 개발하려는 제품을 시도하고 시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며 “기업의 구체적이고 체감도 높은 피드백을 받는 것이 1차 연도 실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은 두 개 기능으로 구성된다. 먼저 기업이 원하는 제품의 형태와 기능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3차원 모형을 구현한다. 이후 구축된 3D 모형에 지역 기업이 보유한 재생소재의 색상과 질감, 재질 이미지를 적용해 제품 디자인을 구체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실제 금형이나 시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제품의 형태와 소재 조합을 가상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설계 비용과 개발 기간을 줄이고, 재생소재의 제품화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실증 기간은 협약 체결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다. 참여 기업 모집과 선정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플랫폼 실증 기간은 약 3개월에 불과하다. 이러한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부산테크노파크 컨소시엄 측은 실증 기업들이 합류하기 전 자연어를 3D 모형으로 변환하는 기본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구체적인 제품 설계와 플랫폼 개선 피드백을 끌어내려면, 기업이 참여하는 시점에 이미 핵심 기능이 일정 수준 이상 구동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플랫폼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여야 기업들도 유의미한 의견을 낼 수 있다”며 “8월 중순부터 선정된 기업들이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시스템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용역사를 통해 어떤 기업이 어떤 재생소재를 생산하거나 보유하고 있는지, 소재별 공급과 물류 현황은 어떠한지 등을 파악하는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 결과는 플랫폼 이용기업이 제품에 적합한 재생소재와 공급기업을 찾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AI가 구현한 제품 디자인을 실제 생산업체와 연결하는 시스템은 2차 연도인 2027년에 구체화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제품 아이디어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실제 제조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생산기업 연계망' 구축은 2차 연도 사업을 통해 완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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